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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3.1원으로 하락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오전 10시께는 1550.2원까지 오르며, 지난 8일 고점 1555.2원 이후 16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후에도 환율은 1540원 후반대를 오가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통상 반기 말에는 기업들이 결산 등을 위해 보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은 달러 매도 물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환율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1550원 부근에선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일부 나왔으나, 엔화 약세에 원화도 동조 흐름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장중 162.4엔까지 올랐다. 이는 1986년 이후 12월 이후 약 39년 반 만에 최고치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언제든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의) 과감한 조치도 포함된다”고 언급하며 구두개입성 경고 메시지를 냈다.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리밸런싱(재조정)이 계속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는 8거래일 연속 이어진 가운데, 이날도 4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일부 나오기는 했지만 달러 매수세가 더 강한 모습이었다”며 “엔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고,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반기 말에 외환당국이 종가 관리에 민감할 것으로 보고, 이를 염두한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개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해서 1550원으로 안착은 하지 못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환율 하락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1560원대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놨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아직까지 수급 요인이 해소가 되지 않아 환율이 하락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7월까지는 1500원대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유입될 달러 자금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이 효과도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상장 종목을 매도하고 나스닥 ADR로 갈아탈 글로벌 자본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한 (환율 하락)효과는 체감하기 어려울 듯하다”며, 7월 환율 상단을 1565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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