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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 증시 조정과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며 둔화했던 증시 대기자금 증가세는 4월 이후 반도체 랠리와 함께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4월 들어 20조6950억원이 늘며 240조원대를 첫 돌파한데 이어, 코스피가 7500선을 돌파한 5월 첫 주에 결국 250조원 마저 돌파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증시 대기자금 바로미터인 투자자예탁금이 증가를 주도했다. 예탁금 135조2991억 원은 3월말(110조2889억원) 대비 25조102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매수 주문 직전 단계의 대기 자금이 크게 불어난 모습이다. CMA 잔고도 같은 기간 109조원 안팎에서 116조원대로 6조원 가량 상승하며, 시중 유동성이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 파킹통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연하다.
레버리지 투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지난달 29일 36조68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찍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일 기준 35조9500억원으로 사상 최대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1월 초 27조원대에 그쳤던 신용거래융자는 코스피 상승세가 본격화하면서 가파르게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이 24조9427억원, 코스닥이 11조73억원이다.
시중 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되는 것은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에 개인투자자들의 포모 심리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은 5월 들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약 16조7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에서 각 증권사가 최고경영자(CEO) 주관 하에 레버리지 투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실태를 재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대기자금이 추가 상승 여력을 키우는 한편 조정 시에는 변동성을 키우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대기자금의 폭증은 그만큼 증시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돈이 많다는 의미지만, 지수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추격매수보다는 분할매수와 리밸런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