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한낮 체감온도가 34도를 기록한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22년째 이곳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홍모(60) 씨는 텅 빈 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홍 씨는 “여름철 장사가 사실상 끝났다”고 하소연 했다. 이날도 오후까지 팔린 떡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손님이 끊기자 홍 씨는 20년 장사 경력에서 처음으로 부업을 시작했다. 가게 한편에서 직접 만든 수세미를 하나에 1000원에 팔기 위해 연신 뜨개질을 멈추지 않았다. 홍 씨는 “가게세는 내야 하니 일단 나오고 있기만 하다”며 “요즘 진열한 떡의 70~80%는 다 버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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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데일리가 29일 오후 3시께 찾은 이 시장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채소 진열대 위에는 파리만 날아다녔고, 매우 드물게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양산을 쓴 채 땀을 닦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상인들은 손님들의 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시장 측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00명 수준이던 시장 이용객은 7월 폭염 기간에 1000~1500명으로 급감했다. 시장 전체의 하루 평균 매출도 평소 약 5200만원에서 최근 약 4000만원으로 23%나 감소했다.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A 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그는 “올해 유난히 더운 날씨 탓에 채소를 들여와도 제때 팔리지가 않는다”며 “햇볕을 오래 받다 보니 채소가 금방 상해 결국 대부분 버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A 씨 가게 옆에는 생선 가게가 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휴업 상태다. 한 손님이 A 씨에게 “여기 사장님 어디 가셨어요?”라고 물었다. A 씨는 “여름에 손님이 없어 휴업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문성기 목동깨비시장 상인회장은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밖으로 잘 나오지 않으니 시장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또 “시장이 실외에 있다보니 다들 더워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