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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해외 진출 ‘숨은 공식’…현지 큰손과 손잡는 식품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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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11.03 18: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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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BBQ·bhc 등 현지 유통사와 MF 계약
해외 진출 시 MF 방식 70%…초기 투자 부담↓
현지 매출의 4% 이상 로열티…원부자재 공급 수익 기대
파트너 역량·품질 관리 과제…해외사업 철수 요인되기도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국내 식품·외식기업들이 현지 유통·외식기업과 손잡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업권을 부여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을 통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현지 유통망과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계약 당시 제시한 출점 목표가 실제 매장 확대와 수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의 사업 역량과 안정적인 협력 관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K푸드, 해외 진출 ‘숨은 공식’…현지 큰손과 손잡는 식품기업들
3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최근 카자흐스탄 종합식품기업 신라인그룹과 MF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10년간 50개 이상의 매장을 열기로 했다. 신라인그룹은 자체 냉동·냉장 물류망을 갖추고 주변국에 식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맘스터치는 내년 상반기 카자흐스탄에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맘스터치는 신라인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 7월 싱가포르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그룹과도 MF 계약을 맺고 10년간 25개 이상의 매장을 열기로 했다. 현지에서 80여개 외식 매장을 운영하는 페어프라이스그룹은 지난 8월 맘스터치 싱가포르 1호점을 개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기업들도 현지 기업과 협력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올해 브루나이 외식기업 KB컴퍼니와 MF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식품 유통기업 굿트리 사우스아프리카와 손을 잡았다. bhc는 지난 5월 베트남 하오 오픈 푸드와 계약을 맺고 10년 내 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GRS는 싱가포르 카트리나그룹과 손잡고 올해 2월 롯데리아 현지 1호점을 연 데 이어 인도네시아 보가자야그룹과 엔제리너스 MF 계약을 체결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과 더벤티도 각각 대만과 필리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운영권을 부여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현지 유통망과 물류시설, 외식사업 경험 등을 갖춘 기업을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신규 시장 진출에 필요한 상권 분석과 점포 확보, 인력 채용, 원재료 조달 등에 현지 기업의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한 현지 기업이 여러 국내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담당하는 사례도 있다. 라오스 코라오그룹은 파리바게뜨와 이디야커피, 두끼 등 국내 외식 브랜드와 손잡고 현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이디야커피는 지난 8월 코라오그룹이 개발·운영하는 비엔티안의 복합쇼핑몰 콕콕메가몰에 각각 라오스 1호점을 열었다. 이디야커피는 코라오그룹 계열사와 맺은 MF 계약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MF는 국내 본사가 현지 기업에 일정 지역의 브랜드 운영권을 부여하고 현지 기업이 매장을 개설·운영하는 방식이다. 본사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데 드는 투자와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브랜드 사용에 따른 로열티와 원부자재 공급 등을 통한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2월 공개한 2025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 진출 방식에 응답한 150건 중 MF 방식이 106건(70.7%)으로 가장 많았다. 직접 진출은 20건, 합작투자는 12건이었다.

MF 방식으로 진출한 106건 가운데 68건(64.2%)은 현지법인을 설립하지 않았다. 반면 직접 진출은 20건 중 19건이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열티도 해외 사업의 주요 수익원이 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해외 진출 외식 브랜드가 현지 매출의 4% 이상을 로열티로 받는 조건은 2024년 27건에서 지난해 7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로열티 조건에 응답한 140건의 절반에 해당한다.

다만 MF 방식은 현지 파트너의 운영 역량과 사업 환경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조사에서 최근 1년간 해외 매장을 축소하거나 철수한 12건 가운데 파트너사와의 계약 종료 또는 분쟁을 사유로 꼽은 사례는 5건이었다.

해외 매장 운영 과정에서 식재료 수급과 현지 법·제도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애로사항을 조사한 65건 중 식재료 수급 문제를 꼽은 응답이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현지 법·제도 장벽 29건, 투자 대비 낮은 수익률 20건, 현지 파트너와의 의견 조율 등 비즈니스 관계상의 어려움 11건 등의 순이었다.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는 “MF 방식은 초기 투자 부담을 덜고 빠르게 해외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지 파트너와의 안정적인 협력 관계와 지속적인 품질·운영 관리가 사업 성과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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