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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또 화재…李 "가용 자원 총 동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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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인 기자I 2026.10.27 18: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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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대응 2단계 발령…헬기 투입도
강풍·일몰로 진압 '난항'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 일정 모두 취소하고 현장행

[이데일리 염정인 정유진 기자]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또 큰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1월 16일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지 9개월여 만에 또 다시 화재가 났다. 특히 주거시설이 밀집된 장소라 화재 발생 시 주변으로 불길이 번질 우려가 큰 만큼 이재명 대통령도 “화재 진압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27일 오후 3시49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2지구에서 불이 난 현장의 모습이다. (사진=정유진 기자)
27일 오후 3시49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2지구에서 불이 난 현장의 모습이다. (사진=정유진 기자)
27일 소방과 구청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9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2지구에서 불이 났다는 접수돼 소방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나 주민 39명이 자력 대피했다.

이날 소방 당국은 오후 4시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30여분 뒤에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인력 800명과 장비 110대를 투입했다. 소방청은 판자촌으로 연소가 번질 우려가 있다며 상황대책반을 가동하고 현장상황관리관을 현장에 파견했다. 중앙119구조본부의 무인파괴방수차 등 특수장비도 투입했다.

특히 인근 산림으로의 화재 확산을 막고자 소방헬기 6대를 동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구룡마을이 위치한 개포1동에는 북서방향 으로 초속 2.6m의 바람이 불고 있어 화재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해가 진 뒤에는 헬기 진화 작업이 사실상 멈출 수밖에 없어 밤사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잔여세대(160세대) 중 약 30세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대형 화재가 또 난 것에 대해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두 번이나 불이 났는데 책임자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살았다는 김모 씨는 “불이 난 2지구는 주민들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70~80명 정도가 거주 중이라 피해가 크다”고 전했다. 인근의 3지구 주민들도 불이 더 번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다른 주민 전모(60) 씨는 이번 화재가 지난 1월 대규모 화재와 규모가 비슷하다고 전했다. 전씨는 “오늘 바람이 강하고 불이 번지니 진화가 또 어렵지 않겠느냐”며 “주민들이 다 70대쯤인데 진압이 늦어지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20년 이곳에 거주한 안모 씨는 “다친 사람이 없다고는 하지만 아기가 못 나왔다고 울부짖는 어머니가 있다는 말을 들어서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1월에 불이 안 난 세대가 모두 불 탔다고 봐야한다”면서 “외곽 꼭대기 끝 지역 빼고는 1~6지구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구룡마을 화재 발생 보고를 받고 인명 구조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화재와 관련해 여러 관계기관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윤 장관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근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을 당부했다. 경찰에는 화재 현장 주변 통제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구룡마을 화재와 관련해 시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히 진화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청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대책회의 및 국민의힘 의원들과 예정된 만찬을 취소하고 현장 지휘를 위해 구룡마을로 향했다.

한편 지난 1월에도 구룡마을에서는 4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6지구로 번질 정도로 큰 불이 났다. 당시에도 소방은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완진까지 약 8시간 30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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