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가짜 경찰'이라며 감금·폭행 하다니"...李대통령 '개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지혜 기자I 2026.06.10 19:31: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벨기에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현장 경찰관도 ‘제복 입은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6·1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언급하며 “경찰관을 향한 일부 시위대의 모욕과 조롱이 도를 넘었다. 경찰관을 ‘가짜 경찰’로 몰거나 욕설을 하고, 심지어 감금과 폭행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도저히 납득할 수도 없고 용납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대낮에 버젓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경찰관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며 제복을 입은 ‘시민’이다.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보호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폭력행위는 시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민주주의 공론장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토론은 마땅히 보장돼야 하지만 선을 넘는 행위까지 용인할 수는 없다”며 “현장 경찰관과 주변 시민에 대한 비상식적인 폭력 행위가 더는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공동체의 질서 유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경찰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정부가) 잠실 시위 현장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글과 함께 시위 현장에서 ‘감금·조롱’ 피해를 입은 기동대 소속 경찰 간부가 경찰청 내부망에 ‘경권(警權)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심경 글을 올렸다는 보도 화면을 올렸다.

경찰청 내부망에 글을 올린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인 김모 경정은 지난 5일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인 채 “무전 해봐라”, “왕따냐” 등 조롱을 당한 영상 속 인물로, ‘중국 경찰’이라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기도 했다.

김 경정은 “큰 실책이던 서부지법 사태를 넘어 미신고 집회이면서도 소요나 큰 폭력으로 번지지 않고 가시적으론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는 당국의 제지를 거의 받지 않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의 불법과 일탈 행위는 대부분 교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위 현장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의 소지품을 수색하고, 취재진이나 경찰을 향해 폭언을 일삼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김 경정은 “앞으로 시위 양상은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며 “그만큼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험악해질 것이고, 우리의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것을 견뎌낼 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경찰이 실책을 책임지고 고쳐나가면서도 우리가 그로 인해 나약해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 섞인 시도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경정은 “제 영상에 달린 댓글 중 울림이 깊었던 댓글 몇 개를 소개한다”며 “바로 다굴(‘몰매’의 은어)해버리고 경찰 옷 찢어버리고…차라리 체포라도 했을 텐데” “테무(중국계 저가 이커머스 플랫폼)짭새(경찰 비하 표현) 네 글자가 선사하는 강렬한 한방”이라는 등 자신에게 달린 조롱 댓글들을 적었다.

이와 관련해 박정보 서울경찰청이 전 직원에게 직접 서한을 보냈다.

박 청장은 “정당한 직무를 수행 중인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부당한 피해를 입고 자긍심에 상처를 받은 동료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부터 송파경찰서에 현장 법률상담소를 마련해 민·형사상 권리행사 절차 등에 대한 법률상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정신적 피해로 고통받는 직원에 대해서는 공상 처리 안내와 함께 전문 심리 상담을 연계하는 등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청장은 “우리가 마주한 상황은 국민 참정권 훼손과 관련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 역시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임을 깊이 인식하는 한편, 신중하고 긴장감을 잃지 않는 자세로 직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