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2026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서 그룹 계열사 경영진에게 본질을 강조했다. 올해 들어 ‘아픈 손가락’이던 화학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고 내수 회복에 힘입어 유통·식품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이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 혁신을 추진해달라고 채찍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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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VCM을 진행했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VCM은 롯데지주(004990) 대표·실장,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롯데그룹의 실적은 상반기 VCM 개최 당시보다 개선됐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그룹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 17조 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조 6000억원으로 4%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2799억원에서 7876억원으로 181%나 증가했다. 지난 2024년 8월 비상경영 선언에 일조한 롯데케미칼도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신 회장이 강조한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먹힌 셈이다.
그럼에도 신 회장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아직 외부 자본시장의 시각은 냉정하다는 판단에서다. 하반기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포함한 기술발전의 속도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거시환경분석(PEST) 관점에서 상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경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그룹의 사업 경쟁력이 정체된 점을 우려하면서 △선택과 집중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 △경영 기본에 충실 등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새로 성장 추진 동력을 얻으려면 업의 기본에 충실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상반기 VCM에 이어 그룹 전략방향에 맞지 않는 비핵심사업을 효율화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가치를 높여달라고도 당부했다. 고객 중심과 수익창출 등 경영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투자에 있어 철저한 타당성과 수익성 검증 후 재무건전성을 고려한 범위 내에서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전통산업의 혁신 사례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닌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돼야 한다”며 “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하고, 대담하게 혁신하며 조직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그룹사 AX 현황도 점검
이번 VCM에서는 신 회장이 재차 강조하는 AI가 눈에 띄었다. AI 전환(AX)은 롯데가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대과제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CEO AI 아카데미’에서 직접 참여해 바이브 코딩 기반 AI 서비스 제작과 AI 에이전트 개발을 배울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VCM 시작에 앞서 롯데는 그룹의 AX 추진 현황과 사례를 소개하는 ‘AI 에이전트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에서는 음성·모션 인식 기반의 AI 비서와 가격 모니터링, 수요 예측, 글로벌 시장 전망 분석 등 현업에 적용하고자 개발한 AI 에이전트 10여개를 선뵀다.
특히 롯데는 VCM 최초로 해외 연사를 모셔 강연을 마련하기도 했다. 무대에 선 미래학자 겸 경영 컨설턴트 더그 스티븐스(Doug Stephens)는 글로벌 유수 기업의 전략을 수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 경영진에게 AI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시장에 대해 강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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