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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재임 중 가장 보람…총책임 확실히 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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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기자I 2026.06.30 16:59:44

“정책 쇼 아닌 진짜 보여드리고 싶다”…용인·서남권 반도체 동시 추진 강조
“호남 소외·배제 만회 기회”…균형 성장 첫 출발 의미 부여
“용수·전력·용지 문제 해결 가능”…입지 부족 지적 재반박
“대통령이 직접 컨트롤”…재정·인프라 구축 책임 약속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남권 반도체 조성 사업과 관련해 “재임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용인과 서남권 반도체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직접 챙겨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또 호남 지역의 소외와 배제를 만회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 성장으로 이어지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국민보고회는 지난 29일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로 470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앰코테크놀로지 코리아 등 기술 기업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사업 구상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업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진안 앰코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청와대에서는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과 강훈식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약속드렸던 것처럼 제가 직접 관할해서 집행을 기획하고 총책임을 지고 또 최종 책임을 확실히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얼마나 빠르게 이 일이 실행될 수 있는지를 제가 직접 체크해서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면서 “그래도 이(용인·서남권 반도체 조성을) 동시에 진행해서 적정하게 이 지역에도 정치인들이 하는 정책 쇼나 보여주기가 아니고 ‘진짜구나’라는 것을 꼭 보여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 중에는) 잊어버리고 말해도 소용없고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렇게 안 하고 싶다”면서 “그렇게 하기에는 이 호남 지역이 너무 지금 심각하다”고 짚었다. 이어 “동시에 진행하도록 하고 어쨌든 정부에서 재정 지원이든 인프라 구축이든 거주·교육 여건이든 문화·보건 여건이든 최대로 잘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번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용인 지역 반도체 공장 조성과 동시에 추진하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이재용 회장님과 우리 SK의 최 회장님한테도 제가 약속을 미리 받았다”면서 “원래는 (용인 반도체 공장을 조성한 뒤 서남권 공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순서대로 할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하시겠지만, 지금 수요가 너무 폭증하니까 ‘동시에 추진합시다’라고 말씀을 드려서 동의하셨죠?”라고 말하며 현장에 참석한 전 부회장과 곽 대표이사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서남권 투자가 1년여 재임 기간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저로서는 참으로 기쁘고 의미 있는 날”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을 1년 조금 넘게 재임했는데, 여러 가지 보람 있는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정부의 정책을 잘 조정해서 이런 환경을 만들어내고 기업의 결단을 이끌어낸 일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 시기 배제와 소외를 겪었던 호남 지역이 이번 기회를 통해 “설움을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짚었다. 그는 “전부를 완전히 균형을 맞출 수는 없겠지만, 소외와 배제,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동서가 또는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 성장하는 첫 출발이 될 것 같다”면서 “오늘 이 정책 발표를 하면서 제가 느끼는 소회”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서남권의 입지 조건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다시 반박했다. 그는 “용수, 전력, 용지, 인프라 등을 포함해서 호남 지역, 특히 광주·전남 지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됐다”면서 “전남·광주를 둘러싼 서남해안의 풍력·태양광이 매우 풍부하고 잠재력도 높다”고 말했다. 용수와 관련해서도 “용수 부분은 호남 지역을 개발에서 배제하며 농업 도시 비슷하게 관리해 오는 바람에 수자원 관리가 엉망진창이고 낭비돼 왔다”면서 “이 부분을 조금 조정하면 어제 수자원공사 사장 말처럼 지금 당장이라도 65만 톤 정도는 가용할 수 있다. 앞으로 혹시 더 증설된다면 한 130만 톤 정도 가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 정도로 (그간에는) 방치된 것이 기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와 관련해서도 “서울은 땅 한 평에 공업용지로 쓰려고 해도 천 만원씩 하는데 여기는 장기간 배제돼 있으면서 용지 가격도 낮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편지 구절인 ‘약무호남 시무국가’를 언급하며 “(호남이) 배제되고 서럽고 소외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왔다. 그 결과 대한민국이 산업화에 이어 민주화를 이뤄냈고 전 세계 모범이 됐을 뿐 아니라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토대로 만들어져 우리 기업인들이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만약 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593년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한 역사적 구절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주요 성장 거점을 중심으로 세 차례에 걸쳐 국민보고회를 개최한다. 내달 2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삼성·SK하이닉스·셀트리온 등과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을, 3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한화 등과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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