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알파벳(GOOGL)이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실적 수치 자체보다 해당 분기의 자본 지출 규모와 연간 가이던스가 훨씬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전일 울프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알파벳의 매출과 순이익보다는 자본 지출 금액과 향후 전망이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알파벳이 2027년 자본 지출로 3000억 달러 이상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는 월가의 현재 예상치인 261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집계된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87달러~2.90달러, 매출은 1168억 달러~1169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3%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분기 200억 달러로 63% 급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64%에서 65%수준까지 전망되며, 씨티그룹은 68.5%로 더욱 낙관하고 있다.
가장 주의깊게 봐야 할 지표는 자본 지출이다. 알파벳은 지난 4월 2026년 연간 자본 지출 가이던스를 1800억에서 19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3년 323억 달러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1분기 자본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급증한 357억 달러를 기록해 해당 분기 전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의 1.8배에 달했다.
이번 실적의 파장은 알파벳 자체를 넘어선다는 게 월가의 판단이다. 4대 주요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는 2026년 1분기에만 자본 지출로 총 1298억 달러를 지출해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했으며, 스위스 유니온 은행은 이 그룹의 연간 총자본 지출이 76% 증가한 67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만약 알파벳의 2분기 실적 수치나 연간 가이던스가 실망스럽거나 경영진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회수 시점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할 경우, 반도체 및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전체 섹터로 확산될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 인프라 지출이 조금이라도 축소될 경우 글로벌 기술 무역 전반에 연쇄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알파벳 주가는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4월 말 이후 약 9% 하락해 해당 기간 매그니피센트 세븐(M7)내 기업들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초 이후 주가는 여전히 약 11% 상승을 유지하며 2026년 해당 그룹 내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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