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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원류인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너무나도 분명한’ 입장 차이는 최대 난관이었다. 당의 사분오열이 지속되면서 봉숭아학당이라는 오명을 들었다. 이후 정치 스케줄은 폭망의 연속이었다. ‘탄핵 찬성’이라는 주홍글씨에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강제 축출이 이뤄졌다. 21대 대선 직전에는 합법적으로 선출한 대선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심야에 강제 교체하는 막장 드라마까지 연출했다.
대선 패배 이후도 암흑기였다. 특히 장동혁 대표 체제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더욱 꼬였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동훈 제명’과 ‘장동혁 퇴진’을 놓고 보수진영 전체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지선 참패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영남 자민련’ 몰락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과 버티기가 지속됐다.
국민의힘은 최악의 위기를 겪었지만 보수진영은 역설적으로 단일대오 형성에 성공했다. 코스피 급락, 연임 개헌 발언,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 등 이재명정부의 주요 악재가 한꺼번에 속출하면서 실낱같은 보수통합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 공식회의는 내부 갈등보다는 대정부 공세가 화두가 됐다. 여기에는 개혁신당은 물론 무소속 한동훈 의원까지 가세했다.
민주당발 자충수 속출, 코스피 폭락·연임 개헌에 보완수사권까지
최근 코스피 급락세와 관련 보수는 총공세다. 여기에는 이견이 없다. 장동혁 대표는 “단순 실정을 넘어 범죄행위에 가깝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은 “노답 삼형제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억원 금융위원장·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분식회계에 가까운 행위를 한 것이라면 정권이 무너져도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의장의 ‘연임 개헌’ 발언에도 융단폭격이 이어졌다. 한동훈 의원은 “플랜A ‘이재명 공소취소’가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 플랜B ‘이재명 연임 개헌’을 준비하는 이재명 정권”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독재명’이 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도 “‘연임은 없다’를 말하지 못하면 국민은 곧 ‘이재명 탄핵’이란 새로운 다섯 글자로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도 호재다. 폐지 반대 여론은 60% 이상으로 찬성 여론보다 3배 가량 높다. 특히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반발과 민주당 일각의 우려에도 민주당은 31일 본회의 강행 처리를 예고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정치적 사익 추구를 위해 법치주의와 국민의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한 것은 보수진영의 인식을 대변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보수진영은 코스피·부동산·연임 개헌·보완수사권 등 현 정부의 주요 악재에 공동 대응하면서 일시적인 휴전모드로 들어갔다”면서도 “10인 10색이라고 할 정도로 갈등과 상처가 컸던 만큼 향후 보수통합의 씨앗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동혁·오세훈·한동훈·안철수·이준석 등 보수진영의 주요 인사들이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