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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꼬리표 떼고 마침내 정상… 즈베레프, 생애 첫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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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10.30 17: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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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오픈·US오픈 우승… 연말 1위도 확정
독일 男선수로 베커 이후 두 번째…역대 최고령 2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알렉산더 즈베레프(29·독일)가 생애 처음으로 남자 테니스 세계 1위에 오른다. 오랫동안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도 정상에 서지 못했던 그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1위’ 꿈을 이뤘다.

즈베레프는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빈오픈 단식 2회전에서 탈론 흐릭스포르(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다.

29살의 나이로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 알렉산더 즈베레프. 사진=AP PHOTO
29살의 나이로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 알렉산더 즈베레프. 사진=AP PHOTO
이 승리로 11월 2일 발표되는 세계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이 확정됐다. 현재 1위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올해 남은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이에 따라 즈베레프는 연말까지도 1위를 지키게 됐다.

독일 국적 남자 선수가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은 보리스 베커에 이어 두 번째다. 29세 6개월에 처음 정상을 밟는 즈베레프는 첫 1위에 오른 나이가 두 번째로 많은 선수다. 최고령 선수는 974년 30세에 처음 1위가 된 존 뉴컴(호주)이었다.

즈베레프는 어릴 때부터 강한 서브와 뛰어난 수비로 주목받았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테니스 스타들의 뒤를 이을 선수로 꼽혔다. 2022년에는 세계 2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마지막 한 계단을 오르기가 어려웠다. 자신보다 어린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신네르가 먼저 세계 1위에 올랐다. 즈베레프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들에게 자주 막혔다. 특히 신네르에게 유독 약했다. 총 15번 맞붙어 4번 이기고 11번 졌다.

올해는 달랐다. 프랑스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빠지고 신네르가 2회전에서 탈락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즈베레프는 결승에서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를 만나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어 윔블던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신네르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US오픈에서 벤 셸턴(미국)을 꺾고 다시 우승했다. 신네르가 불참하고 알카라스가 부상에서 돌아온 대회에서 기회를 살렸다. 한 해에 메이저 대회 두 차례 우승을 거둔 것이 세계 1위에 오르는 밑바탕이 됐다.

경기장 밖에서는 논란도 있었다. 과거 연인 두 명이 각각 즈베레프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고, 그는 이를 부인했다. ATP는 한 사건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며 징계하지 않았다. 다른 사건은 2024년 합의로 끝났다. 당시 법원은 합의로 사건이 끝났다고 해서 유죄나 무죄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즈베레프는 이날 경기 후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을 얻으려면 때로는 기다려야 한다”며 “올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세계 순위에서 내 이름 옆에 ‘1위’가 붙는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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