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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평균 환율은 1484.56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평균 환율은 1501.64원이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1998년 상반기(1494.80원) 이후, 분기 기준으로는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도 중동 리스크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엔화 약세 등의 이어지며 주간거래 종가는 1549.4원을 기록했다. 오전 장 한때는 1550.2원까지 올랐으나 당국의 시장 개입과 분기발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으로 1550원 선 밑에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환율 수준이 경제 기초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높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처럼 달러가 부족한 데 따른 것이 아닌 만큼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김서재 신한은행 연구원은 “‘과거 위기와 비교해서 얼마가 더 올랐다’라는 기사 제목과 함께 환율을 바라보면 위기감이 들 때가 있지만 그때와 달리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와 달리 달러가 부족해서 원화가 약세인 것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고환율의 배경에는 인구 구조 변화와 잠재성장률 하락 같은 구조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경상수지가 환율을 설명했다면 이제는 자본 유출입의 영향력이 더 크다”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와 잠재성장률 하락이 환율에 연동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과거 금융위기는 외자가 급격히 유출되며 발생했지만, 지금은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 하향이나 해외 자산 축적 등으로 환율이 구조적으로 오르는 국면”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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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측면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매도 규모가 컸던 점이 환율 상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4조원어치를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43조 1000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율이 오를 이유만 찾는 것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데는 환율 상승 쪽으로 기울어진 시장 심리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예전에 비해 환율이 오르면 이익을 보는 주체들이 훨씬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현 수준에서는 추가로 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진 않지만 하단을 받치는 힘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과도한 시장 변동성을 막기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도 상당한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올해 1분기 시장 안정을 위해 136억 28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2024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순매도이며, 역대 최대였던 작년 4분기(224억 6700만달러 순매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다.
다만 하반기에는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분기 및 반기 말 외국인의 리밸런싱 수요가 일단락되고,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권(ADR) 상장에 따른 대규모 달러 유입이라는 공급 변수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급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도 “해당 요인만 진정된다면 오히려 수급이 환율 하락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문다운 연구원은 “상반기보다는 수급이 조금 풀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잦아든다는 전제 하에 지금보다는 낮은 환율 레벨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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