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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매출에 김 빠진 이익”…음료업계 2분기 수익성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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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8.05 17: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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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영업익 13.2%↓…LG생건 15.1%↓
스포츠·제로탄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익 감소
캔·페트병 등 포장재 가격 상승 여파
3분기 극심한 폭염에 실적 회복 불투명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월드컵과 이른 무더위에도 국내 주요 음료업체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음료와 탄산음료 등을 중심으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내수 소비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서울 한 시내 편의점에서 고객이 코카콜라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한 시내 편의점에서 고객이 코카콜라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005300)음료의 2분기 음료사업 매출은 5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13.2% 감소했다.

롯데칠성의 음료 사업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큰 카테고리는 탄산음료다. 탄산음료의 매출은 2218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제로 제품을 확장한데다 봄 여름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계절적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가장 큰 폭의 성장세가 나타난 곳은 스포츠음료다. 이른 무더위와 야외활동 증가, 건강한 수분 보충 수요가 이어지면서 스포츠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이외 커피음료 매출은 즉석음용(RTD) 커피 수요와 신제품 효과로 4.1% 증가했다. 반면 주스 매출은 8.5% 감소했고 생수와 에너지음료도 각각 3.1%, 1.8%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내수 소비 부진과 고환율, 중동 전쟁에 따른 주요 원부자재와 물류비 상승 등으로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051900)의 음료사업인 리프레시먼트 부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4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2분기에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와 에너지 음료, 하이드레이션(수분·전해질 보충 음료) 등 카테고리별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입지 넓히기에 집중했다. 월드컵 출전국을 상징하는 코카콜라 한정판 패키지와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눈길을 끈 조합으로 ‘스프라이트 제로 위드 티’ 등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수익성 악화에는 원부자재와 포장재 비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롯데칠성은 캔과 페트병 등 음료 용기 가격 상승 부담이 수치로 확인된다. 올해 1분기 롯데칠성 음료 용기의 평균 매입단가는 지난해 114.9원에서 올해 1분기 125원으로 8.8% 상승했다. 반면 당류·첨가물 가격은 국제 시세 하락으로 5.5% 낮아졌다. 원부자재 매입액에서 포장재의 비중은 52%를 차지한다. 내용물보다 제품을 담는 용기 가격이 수익성을 압박한 셈이다.

3분기에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은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폭염으로 탄산과 스포츠음료 판매가 늘더라도 포장재와 물류비 부담이 이어지면 판매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극심한 폭염으로 야외행사와 외부활동이 줄어 편의점 등 야외 소비 채널의 즉석음용 음료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포장재 가격 상승은 단기간에 대응하기 어려워 업체들이 상당 부분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야외활동이 줄고 소비가 실내로 이동해 즉석음용 음료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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