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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인섬니아’는 라이즈가 처음 시도한 보컬 중심의 어쿠스틱 팝이다. 서정적인 기타 선율 위로 밤이 깊어질수록 선명해지는 상대를 향한 생각과 복잡한 감정이 펼쳐진다. 화려한 사운드나 극적인 전개보다는 목소리의 질감과 조화를 살렸다. 멤버들은 힘을 과시하기보다 담담하게 감정을 전달하고, 서로 다른 음색이 겹쳐질 때 곡의 애절함은 더욱 짙어진다.
이 곡의 중심을 잡는 것은 소희다. 특유의 맑고 힘 있는 목소리는 감정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특히 차분하게 문을 여는 도입부에서는 평소의 시원한 고음과는 또 다른 섬세함이 느껴진다. 가창력을 앞세워 노래를 압도하기보다 곡이 지닌 쓸쓸한 정서를 차분하게 끌어낸다.
원빈의 존재감도 인상적이다. 소희의 도입부에 이어 등장하는 첫 번째 벌스에서는 비트가 더해지며 곡의 분위기가 전환된다. 원빈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음색이 청자의 몰입을 이끈다. 앤톤 역시 원빈의 이 부분을 곡의 인상적인 대목으로 꼽았다.
앤톤의 부드럽고 낮은 음색은 곡에 안정감을 더한다. 성찬과 은석의 목소리도 새롭게 다가온다. 성찬의 담백한 표현과 은석의 차분한 음색은 서정적인 선율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강한 퍼포먼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쇼타로 역시 이번에는 목소리로 감정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쇼타로는 발성과 보컬 레슨을 통해 표현 방식과 목소리 톤, 랩 파트까지 세심하게 다듬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누구 하나의 기량을 부각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희가 중심을 잡고 각 멤버가 자신만의 음색을 보태면서 여섯 사람의 목소리는 하나의 감정으로 모인다. 멤버들이 직접 ‘킬링 파트’로 꼽은 화음이 빛나는 이유다. 각자의 개성은 살아 있으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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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곡은 라이즈가 추구해 온 ‘이모셔널 팝’(Emotional Pop)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겟 어 기타’(Get A Guitar),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 등에서 경쾌한 리듬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청춘의 에너지를 표현했다면, ‘인섬니아’에서는 한층 내밀하고 섬세한 감정을 꺼내 보인다.
무엇보다 노래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는 점이 반갑다. 감정을 과장하거나 화려한 기교로 포장하지 않는다. 노랫말 한 구절 한 구절을 조심스럽게 건네는 듯한 표현, 여섯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기술적으로 얼마나 잘 부르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집중한 결과다.
멤버들 역시 이번 곡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소희는 라이즈의 보컬이 가장 돋보이는 곡이자 그룹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성찬은 녹음 과정에서 가사 한마디의 울림과 억양까지 신경 썼다고 밝혔다.
내년 봄 발매 예정인 정규 2집을 앞두고 선보인 ‘인섬니아’는 라이즈의 음악적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 이미 퍼포먼스로 실력을 입증한 이들이 이번에는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소희의 가창력을 재확인하는 데서 출발해 나머지 다섯 멤버의 목소리까지 새롭게 듣게 만드는 곡. ‘인섬니아’가 남긴 가장 반가운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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