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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서 정작 연료가 없어 지진 구조작업이 멈춰 섰다. 굴착기가 있어도 넣을 기름이 없다. 베네수엘라 해안 도시 라과이라에서는 두 차례 강진이 도시 상당 부분을 무너뜨린 지 일주일이 다 되도록 주민들이 곡괭이와 삽,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한 굴착기 기사는 왜 장비를 세워뒀느냐는 CNN의 질문에 “넣을 휘발유가 없다”고 답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나라가 100여년 만의 최악의 지진 앞에서 연료 부족에 발이 묶인 것이다.
생존 골든타임(72시간)이 지났지만 생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잔해에 106시간 갇혔던 21세 청년이 이날 구조됐고, 앞서 산모와 생후 18개월 아기가 무너진 아파트에서 구조되는 영상은 ‘희망의 상징’으로 퍼졌다. 유엔은 골든타임을 넘긴 뒤에도 7명이 산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무너진 도시에서는 20대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대피소 9곳을 밤낮으로 교대하며 지키고 있다. 이들 상당수도 지진으로 가족이나 집을 잃었지만 이재민을 돌본다. 한 자원봉사자는 “우리는 타이타닉처럼 배와 함께 가라앉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정부 대응을 둘러싼 비판도 거세다. 정치분석가 카르멘 베아트리스 페르난데스는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국가 역량을 억압과 선전에만 쏟은 탓에 기본적인 수요조차 감당할 능력을 스스로 허물었다고 지적했다.
전염병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진 이전부터 백신 접종률이 낮았던 탓에 홍역·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이 번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사이 국제 구조의 손길은 속속 도착하고 있다. 27개국에서 수색·구조팀 40곳과 2000명 넘는 인력, 구조견 160여 마리가 투입됐고, 미국은 베네수엘라 안팎에 1700여명의 병력을 보내 구호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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