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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정부 7000억 지원에 석화업계 ‘숨통’…신용도 강등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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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서 기자I 2026.07.28 19: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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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달 22일 ‘여수 1호’ 사업재편 최종 승인
에틸렌 설비 139만톤 감축·통합법인 설립
석화업계 등급·전망 하향 조정 잇따른 상반기
"하향 일변도 석화업계 신용도 추이 방어 예상"

이 기사는 2026년07월28일 17시2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정부가 7000억원 이상의 지원을 투입해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업계의 신용도 하락세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중국발 공급과잉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업재편 과정에서 부채 축소와 자본 확충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을 방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챗GPT를 통해 제작한 표 이미지. (자료=하나증권, 신용평가3사)
챗GPT를 통해 제작한 표 이미지. (자료=하나증권, 신용평가3사)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2일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4개사가 제출한 ‘여수 1호’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 2월 승인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은 두 번째 석유화학 구조개편이다. 이번 재편을 통해 연간 139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를 감축하고 통합법인을 설립해 공급과잉을 완화하는 한편,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재편의 핵심은 여천NCC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연산 92만톤)과 3공장(47만톤)의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가동이 유지되는 1공장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NCC·기초소재 사업과 통합해 신설 법인으로 출범한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다운스트림(D/S) 사업 부문을 현물 출자하고, 신설 법인의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각각 30%씩 보유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들은 구조개편을 위해 총 8000억원 규모의 자구 노력을 추진한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총 5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여천NCC의 기존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의료용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 제품 전환과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2532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정부도 금융과 세제, 원가 절감 방안을 포함한 7000억원 이상의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KDB산업은행이 45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 한도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나프타·원유 무관세 적용과 각종 세제 감면도 지원책에 포함됐다.



등급·전망 하향 집중된 석유화학업계

크레딧 시장에서는 이번 구조개편이 석유화학업계의 신용도 하락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은 지난해부터 대표적인 취약업종으로 분류되며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하향이 집중됐다.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평정은 전반적으로 신용등급 상향이 하향보다 많았지만, 석유화학업종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석유화학은 총 4개 기업의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하향되며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하향 조정을 기록했다. 직접적인 등급 조정을 피한 기업 중에서도 상당수가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고 있어 추가 강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정기평정에서 LG화학의 신용등급은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으로 내려갔다. 여천NCC는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SK어드밴스드는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롯데케미칼 역시 ‘AA-’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부여돼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 주도의 구조개편과 사업 체질 개선이 석유화학기업의 신용도 회복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구조개편 시나리오를 종합하면 기업 간 사업 통합과 NCC를 중심으로 한 설비 감축은 가동률을 높여 일정 부분 사업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다운스트림 설비까지 조정 대상에 포함될 경우 공급 부담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구조적인 업황 부진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신규 저원가 설비가 가동되면서 이중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구조개편이 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원가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이거나 국내 업체들의 구조적인 경쟁 열위를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황 개선보다 재무구조 개선에 무게

크레딧 전문가들은 구조적 업황 개선은 어렵지만 개편 자체의 실효성은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 기업들이 사업 조정과 공동법인 설립, 사업 양수도 등을 진행하면서 기존 주주사의 연결재무제표에서 일부 손실과 차입금을 제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시장성 차입금 등 최종적인 재무 부담이 주주사에 남을 가능성은 있지만 자본 확충과 부채 상환을 포함한 정부 지원 패키지가 사업 측면의 제한적인 개선 효과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한 여천NCC의 부채 상환과 정책금융기관의 신규 자금 지원은 참여 기업의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낮추고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을 막는 방어막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구조개편은 석유화학업황의 본격적인 회복보다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도 방어 측면에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부채를 줄이고 손실 부담을 분산하면서 그동안 이어진 신용도 하락 흐름을 일단 멈춰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현재의 영업실적 전망 측면에서 석유화학기업들의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커보이지 않지만 구조개편 과정에서 재무적인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됨으로써 그간 하향일변도였던 신용도 추이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조개편은 자기부담금도 일부 발생하지만 이른바 보조금 지원을 통해 진행되는 성격이라 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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