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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구회근)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오 시장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볼 만한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앞서 1심은 오 시장에게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최종심은 남았다.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선고 직후 상고 의지를 밝히면서 오 시장은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항소심에서 말 그대로 ‘기사회생한’ 오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보다 주목하는 분위기다.
반전을 쓰지 못했다면 오 시장은 시장직 상실은 물론,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차기 대선 출마도 불가한 상황이었다. 항소심 무죄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크게 덜어낸 만큼,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심은 오 시장 개인의 정치적 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입지 회복을 발판으로 보수 진영의 권력 구도와 재편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이다. 특히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견제 세력이 결집할 경우 오 시장이 역할이 부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내에서도 오 시장의 정치적 역할 확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오 시장의 향후 행보가 차기 당권 경쟁을 비롯한 당내 역학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이날 선고를 앞두고 법원에는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오 시장을 응원하기 위해 모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법원을 찾은 윤상현 의원은 선고 이후 페이스북에 “이번 판결을 계기로 오 시장의 정치적 역할에도 새로운 관심이 모일 것”이라며 “보수 진영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모아갈 것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나경원 의원도 오 시장의 역할 확대에 힘을 실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무도한 폭주가 도를 넘고 있다”며 “오 시장이 서울에서도 당에서도 더 역할하리라 믿는다”고 썼다.
더 큰 폭의 보수 연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지도 주목된다.
오 시장,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연결하는 이른바 ‘오동석 연대론’이 그중 하나다. 다만 오 시장과 가까운 이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관련 물음에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이 앞서 ‘이 의원, 한동훈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중도 보수 진영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묻는 질의에 그는 “오 시장은 (한 의원과 함께한다는) 그런 생각 안 하실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오 시장이 좌고우면 성격으로 신중을 기하는 캐릭터여서 섣불리 보수진영 연대 등을 가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다만 이날 결과로 당내에서 일정 기간 오 시장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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