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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중국 제련소들의 감산으로 공급이 줄면서 바로 쓸 수 있는 전기동(정제된 구리판)이 점점 귀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저우샤오어우 쯔진톈펑선물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련소의 감산과 아프리카·러시아 등 해외 공급 부족이 겹쳐 품귀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공업체들은 당장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품귀 조짐이 뚜렷하다. 상하이 구리 선물 가운데 다음달 만기물이 내년 1월 만기물보다 톤당 880달러(약 118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가까운 만기의 가격이 먼 만기보다 높은 ‘백워데이션’이 2022년 이후 가장 심해진 것으로, 지금 당장 구리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중국 내 수입 수요를 보여주는 양산 프리미엄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산 프리미엄은 중국 수입업체들이 상하이 양산항으로 들여오는 구리에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보다 얹어주는 웃돈이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28일 이 웃돈이 톤당 200달러(약 27만원)를 넘어서며 원자재 가격정보업체 패스트마켓이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국 제련소 감산은 원료인 구리 정광(광석을 1차 가공한 것) 부족에서 비롯됐다. 정광 공급이 달리면서 광산업체가 제련소에 주던 가공 수수료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제련소가 오히려 웃돈을 얹어 주고 정광을 사 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에 중국 주요 제련소들은 지난해 말 올해 생산량을 10% 넘게 줄이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정제 구리 생산량은 올해 3분기(7~9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중국 밖 사정도 녹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제 구리에도 관세를 매길 것이란 관측에 막대한 물량이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다른 지역 시장은 공급난에 시달렸다. 이 여파로 LME 구리 가격은 지난 9월 초 톤당 1만4500달러(약 1947만원)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만 최근 몇 주 동안은 구리 수요를 이끌어온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LME 구리 선물 가격은 이날 싱가포르 시간 오전 10시 16분 기준 0.2% 오른 톤당 1만4044.50달러(약 1885만원)를 기록했다. 다른 비철금속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알루미늄은 1.1% 올랐고,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은 1.2% 상승한 톤당 92.75달러(약 12만원)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