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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한때 126달러 돌파…美 추가 공습 가능성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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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4.30 15:58:14

亞 오전 거래서 한때 7% 급등…4년 만에 최고가 찍어
美언론 "미군의 對이란 추가 공습 가능성" 보도 영향
중동산 에너지 의존 높은 亞자산 ''휘청''…日·인도 직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를 돌파하며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주유소 주유기에 ‘재고 없음’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아시아 거래 초반 한때 7% 급등한 배럴당 126.4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배럴당 123.50달러로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으나, 전날 6.1%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최고가를 다시 경신한 것이자,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139달러 이후 약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전날 7%대 급등에 이어 이날도 2.3% 오른 배럴당 109.32달러에 거래됐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방침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미군의 추가 공습 계획까지 거론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핵 프로그램 종료에 합의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에 더해 악시오스는 미군 지휘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짧고 강력한 공습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평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게 악시오스의 설명이다.

그 결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덮쳤다.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과도한 낙관’에서 벗어나 걸프 지역 공급 차질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아시아 자산시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지역인 데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몰려 있어 정부 차입 비용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매도 압력을 받은 곳은 일본이다. 대표 지수인 토픽스는 1.5% 하락하며 아시아 증시 낙폭 1위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 30년물은 0.06%포인트 오른 3.7%로 뛰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엔화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달러·엔 환율은 160.40엔 안팎에서 움직였고, 미국 거래 시간대에는 한때 160.47엔까지 올라 일본 당국이 과거 구두 개입에 나섰던 수준에 근접했다.

일본은행은 전날 정책금리를 0.75%로 동결했지만,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미툴 코테차 바클레이즈 신흥시장 거시전략 책임자는 “아시아 시장이 지금 정통으로 얻어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매장량이 적고 재정·통화 여력이 부족한 남아시아·동남아시아 국가도 충격이 크다. 인도 국채 10년물 금리는 6.99%까지 올랐고, 루피화는 이날 새벽 거래에서 달러화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 증시는 디커플링 양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은 0.1%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은 0.4% 상승했다. 이번 주 빅테크 실적이 기대를 웃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7% 급등한 영향이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인공지능(AI) 수요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0.5% 올랐다. 코테차 책임자는 “주식 시장은 채권·통화 시장이 받는 충격과 명백히 단절돼 있다. 기술·AI 열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지정학 리스크를 무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5%, 10년물은 4.42%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달러화 가치는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0.5% 오른 온스당 4570달러를 기록했고, 비트코인은 7만 5750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FT는 시장의 시선이 이제 이날 발표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영란은행(BOE)의 금리 결정, 그리고 미국 경제지표로 옮겨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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