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애플(AAPL)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인한 우려가 부품업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애플의 대표적 부품 공급업체 중 한 곳으로 아이폰에 탑재되는 오디오 코덱과 햅틱 드라이버를 설계·공급하는 시러스 로직(CRUS)은 최근 6개월간 16.9%가 밀렸다.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OLED 기술과 재료를 공급하는 유니버설 디스플레이(OLED)는 지난 12개월 동안 38.3% 떨어졌으며, 아이폰 무선 통신 기능 구현의 필수 부품업체 스카이웍스 솔루션즈(SWKS)도 8.8%가 하락했다.
이들 세 기업은 높은 애플 매출 집중도와 아이폰 판매 둔화 시 매출 추세 악화 가능성이라는 위험한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이미 세 곳의 애플 공급업체가 스마트폰 공급망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스카이웍스 솔루션즈는 3년 동안 매출이 47억 7000만 달러에서 40억 9000만 달러로 14% 감소했고, 유니버설 디스플레이는 매출이 6억 4768만 달러에서 6억 5061만 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주가는 37.2% 하락해 OLED 라이선스 성장 정체를 선반영했다.
시러스 로직은 시가총액 5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가장 작은 순수 애플 공급사로 타격이 가장 크다. 매출의 70~80%가 애플에 집중되어 있어 아이폰 출하량이 5~10%만 줄어도 큰 매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주가수익비율이 13.7배로 낮아 보이지만 이는 실적 축소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TSMC(TSM)와 브로드컴(AVGO)은 인공지능(AI) 중심의 수요 다각화를 통해 스마트폰 부문 약화에 대응하고 있다. TSMC는 30.6%의 매출 성장률과 49.9%의 순이익률을 기록 중이며, 브로드컴은 맞춤형 AI 가속기와 VM웨어 통합을 바탕으로 32.3%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규모, 단일 고객 집중, 저마진, 매출 감소세를 겪는 부품사들이 가장 취약하다.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적으로 둔화될 경우 스카이웍스 솔루션즈는 가격 결정력이 부족해 마진 압박을 먼저 받게 되며, 시러스 로직은 가장 가파른 실적 하락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게 월가의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