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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예비후보 4인 정책토론…'재정 확보'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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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섭 기자I 2026.10.02 19: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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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예비후보 4명 재정 공약 경쟁
후보별 최소 1조원 재원 확보 약속
입시·총장선출제도 개혁은 '필요'

2일 오후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양두석홀에서 열리 서울대 제29대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재정 확보와 운용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해천 공과대학 교수, 김현철 국제대학원 교수, 이재영 인문대학 교수, 강준호 사범대학 교수. (사진=유튜브 라이브 영상 갈무리)
2일 오후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양두석홀에서 열리 서울대 제29대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재정 확보와 운용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해천 공과대학 교수, 김현철 국제대학원 교수, 이재영 인문대학 교수, 강준호 사범대학 교수. (사진=유튜브 라이브 영상 갈무리)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김태섭 수습기자] 서울대학교 제29대 총장예비후보자 4명이 정책토론회에서 재정 확충, 입시 과열 해소, 총장 선출 제도 개선 등을 놓고 맞붙었다.

서울대학교 교수회·여교수회는 2일 오후 서울대학교 제29대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4명의 서울대 총장예비후보자는 주요 의제에 대한 패널·상호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정책토론회에서는 △산학협력 △대학 경쟁력 및 국제화 강화 방안 △다양성·포용정책 등 주요 의제에 대한 패널의 질문과 예비후보자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후 상호토론은 △재정확보 △글로벌 인재 확보 △입시 제도 △총장선출제도 개혁 등에 대해 이루어졌다.

토론회의 뜨거운 감자는 재정 확보 방안이었다. 4명의 예비후보자는 모두 임기 중 최소 1조원 이상의 재원을 확보하거나 자산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서울대의 올해 예산안 총세입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최해천 공과대학 교수는 임기 중 신규 기금 2조원 조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최 교수는 재원 확충·다변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서울대 교수들이 모여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기업에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형태의 ‘메가 프론티어 파트너스’ 사업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후보자들은 기업 과제 수행을 위해 마련한 재원은 자유로운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서울대는 이미 산업 제휴 프로그램(Industrial Affiliate Program)을 통해 100%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을 확보하고 있다”며 “좋은 콘텐츠로 을이 아닌 갑의 입장으로 접촉하면 대학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영 인문대학 교수는 현재 6조원 수준인 서울대 자산을 임기 중 10조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익사업과 공격적인 기금 운용, 공공재원 확보 등에 더해 민간 출신 CFO(최고재무책임자)와 함께 재정을 확충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지정 질문 시간에 스스로에게 “4조원 규모의 순증에 자신이 있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어 “연구부총장을 연구발전부총장으로 바꿔 글로벌 기업과 서울대 교수의 연결을 전담하도록 하겠다”며 “또한 교육 사업으로 1년에 3000억원을 벌어들이는 옥스포드처럼 서울대도 교육 사업을 구상할 것”이라며 자답했다.

강준호 사범대학 교수는 자체 재원 1조원, 발전기금 1조원 등으로 임기 동안 총 2조원의 신규 재원 확보를 약속했다. 강 교수는 “적극적인 수익 사업과 기존 자체 재원 재배분으로 재원을 확보하겠다”며 “당장 필요한 재정 수요와 공급의 시간 차이 극복을 위해 채권 발행이나 유휴재산 활용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국제대학원 교수는 발전기금, 기금 운용수익, 정부출연금 등을 포함해 임기 중 최소 1조원의 추가 재정을 마련하는 ‘EFG 경영’ 공약을 제시했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으로 본부가 각 단과대를 지원하는 자율 경영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공약을 지키기 위한 책임경영제도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몇 조원을 모으겠다 약속하고 매번 구성원들에게 보고하도록 하면 확실히 모금이 가능하다”며 “모금하지 못하면 자비로 충당하겠다는 서약서를 쓸 사람이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네 후보 중 유일하게 서약서를 거부한 강 교수는 “서약서를 쓰면 도전적인 약속이 불가능하다”며 “학생들에게 미래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고, 잘못되면 감옥에 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누구도 도전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대 제29대 총장예비후보자 명단과 프로필 사진 (사진=서울대)
서울대 제29대 총장예비후보자 명단과 프로필 사진 (사진=서울대)
입시 과열 해소·총장 선출 제도에는 공감

네 후보자는 공통적으로 서울대를 향한 입시 과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최 교수와 강 교수는 모두 AI 시대에 발맞춰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면접 시간을 늘려 답을 잘 맞추는 학생이 아니라, 질문을 잘하는 학생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도 “전통적인 의미의 ‘공부를 잘한다’의 의미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와 이 교수는 관련 예산을 투입하거나 연구기관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김 교수는 “4세, 7세 영어 교실이 등장한 상황에서 입시 제도의 정점에 있는 서울대는 무엇을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며 “입시 계획에 5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교수도 “한순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입시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입시정책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네 후보는 “총장 선출 제도 개선개혁 ·을 할 것인지 O, X로 답해 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부 “그렇다”고 답했다. 네 후보는 모두 임기 첫해부터 총장 선출 제도를 개혁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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