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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살자' 하면 안돼"…李대통령, 삼전노조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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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I 2026.04.30 16:03:13

30일 대통령주재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
"AI시대 상생과 협력의 정신 필요하다" 강조
"과도한 요구로 국민적지탄↑..다른 노동자 피해"
여론도 파업에 비우호적...70%가 반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5월 1일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동조합을 직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과도하거나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적 지탄을 받게되면 다른 노동자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삼성전자 노조 쟁의에 대해 유보적이었던 청와대 공식 입장과 달라 주목된다.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지켜보자’는 입장을 유지하며 말을 아껴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대전환으로 노동과 산업 현장이 근본적 변화에 노출되는데, 이런 중차대한 도전을 이겨내려면 상생과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들 상호 간 연대 의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5월 파업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나만 살자’가 아니라 노동자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국민 누군가는 노동자이고, 누군가는 사용자가 될 것인데 넓게 보면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구성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지사지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 기존 입장과 온도차를 보여 더 주목 받았다. 전날까지 청와대는 직접 개입보다 ‘노사 간 대화로 풀길 바란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가 국민 평균적 시각에서 과도할 수 있다는 인식은 있으나, 자칫 노조 활동을 억제한다는 논란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23일 베트남 순방 브리핑에서 “우리 쪽에서는 특별한 문제로 인지하지 않고 있다”며 “대화로 풀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29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발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는 이번 파업에 대해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응답은 18.5%였다. 이 조사는 지난 27~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삼성전자의 하루 손실 추정액이 약 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멈춘 반도체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하는 데만 2~3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계의 시선도 우호적이지 않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현 연봉 대비 절반에 달하는 성과급 비율은 처음에는 호평을 받았다”면서 “성과급을 수억원 단위로 현금 지급하는 방식은 여러 측면에서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기업들 대부분은 주식 등으로 이를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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