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사이버보안 업체 세일포인트(SAIL) 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이익과 연간 반복매출(ARR)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까지 상향했지만, 투자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보안 수요 확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9일(현지시간)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세일포인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0.53% 내린 17.70달러에 거래 중이다.
세일포인트의 회계연도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9센트 로 전년 동기 7센트에서 증가했으며, 월가 예상치인 8센트도 웃돌았다. 반면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3억881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3억1천30만 달러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핵심 지표인 ARR은 25% 증가한 12억3천100만 달러 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2억2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회사는 이번 분기 순신규 ARR 가운데 30% 이상이 ‘AI 기반 솔루션’에서 발생했다 고 밝혔다.
세일포인트는 연간 전망도 상향했다. 회계연도 2027년 ARR 전망치를 기존 13억6천400만~13억7천400만 달러에서 13억7천500만~13억8천500만 달러로 높였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3억7천1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단기 매출 전망은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 회사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을 3억2천600만~3억3천만 달러로 예상했다. 전망치 중간값은 3억2천8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3억2천850만 달러를 소폭 밑돈다. 반면 3분기 ARR 전망은 12억8천800만~12억9천2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2억8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마크 맥클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세일포인트가 회계연도 2029년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며, 인간과 AI 에이전트의 디지털 신원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세일포인트가 “AI 시대를 위한 보안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대되면서 기업 내부에서 사람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AI 에이전트의 접근 권한까지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세일포인트의 아이덴티티 시큐리티 클라우드(Identity Security Cloud) 가 직원과 외부 인력은 물론 AI 에이전트 등 비인간 계정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예상치를 웃돈 이익과 ARR 성장, 연간 전망 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 부진과 단기 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한 점 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보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실제 매출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확인하려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