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후보는 7일 밤 한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8일 오후 4시 다시 만나자고 제안했다. 한 후보 측은 김 후보측이 정식 협의 헚이 회동 시간을 통보했다면서도 “국민의힘 및 국민의힘 후보자가 제안하는 일정을 종합하여, 최대한 기존 일정을 조정하여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1시간 20분 동안 만나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거두지 못하고 헤어졌다. 김 후보는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말씀드렸는데 한덕수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문 그대로다. 거기서 조금도 보태거나 더 진척할 것이 없다. 그리고 모든 것은 당(국민의힘)에 다 맡겼다. 본인은 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확고하고도 반복적으로 했다”고 했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한 후보자에게 구체적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연사흘째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압박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저희가 계속 두 후보 사이에 협상만 지켜보면서 그냥 있을 수는 없고 저희가 애초에 마련한 로드맵에 따라서 (단일화 절차를) 진행을 한다”며 “로드맵에 따라서 내일 예정했던 TV 토론과 이후에 양자 여론조사까지 후보들에게 제안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후보들이 제안을 거절할 경우에 관해 “후보가 응하지 않으면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과 당원들의 단일화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김 후보가 마냥 이를 외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이날 단일화 관련 전 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참여한 국민의힘 당원 중 82.82%가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에 찬성했고,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자 중 86.7%가 후보 등록 마감(11일) 전에 두 사람이 단일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 측이 조사 자체에 반대한 상황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한 건 김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단일화 없이는 승리가 없다. 단일화 없이는 자유도 없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한 단식을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 외에도 김무성 전 의원 등 당 상임고문 일부와 김미애 의원도 이날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는 단식에 들어갔다. 단일화 공전이 길어지면 단식에 동참하는 의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