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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지역에 돈은 있는데 안 돈다…“자본 잇는 중개자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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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10.19 23: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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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70% 수도권 집중…지역 자금공백 여전
지분투자뿐 아니라 융자·보증·프로젝트금융 등 필요
‘지역 캐피탈리스트’ 발굴하고, 성공·실패 사례 축적해야

이 기사는 2026년10월19일 22시5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지역에 돈이 없는 게 아닙니다. 자금은 있지만 투자자와 기업, 정책금융과 민간자본을 이어주는 연결구조가 부족해 지역 안에서 돈이 돌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문제를 풀어가는 자본시장 실천가들이 "지역 투자가 일회성에 그치고 활성화되지 않는 원인"이라며 전한 말이다. 이들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간 경북 청도군 일원에서 개최된 '제3회 지방특별시포럼'에 참석해 '지역의 돈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야 하는가'를 주제로 각자 경험을 나눴다. 이날 은행·보증·임팩트금융·벤처투자 등 서로 다른 자본이 지역의 기업과 실천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지방특별시포럼은 지역의 문제를 풀어가는 실천가를 정부·기업·대학·금융·언론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과 자원에 연결해 서로의 다음 실천을 돕는 플랫폼이다. 연례포럼과 지역답사, 월간지특포, 액션랩 등을 운영해왔다. 이번 연례포럼은 '머무는 지역을 만드는 100명의 실천가들'을 주제로 열렸다. 지방특별시포럼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루트임팩트와 월드비전이 공동 기획했다. 청도혁신센터가 로컬 호스트를 맡았다.

'제3회 지방특별시포럼'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간 경북 청도군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자본 세션에서는 ‘지역의 돈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야 하는가’를 주제로 은행·보증·임팩트금융·벤처투자 등 서로 다른 자본이 지역의 기업과 실천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재훈 전 경상남도 창업지원단 단장과 정원식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책임심사역이 진행을 맡았다. 권영기 BNK금융지주 ESG전략팀장, 이용균 신용보증기금 전 ESG센터장, 전승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실장, 김민수 임팩트스퀘어 파트너, 박영미 한국벤처투자 지역성장본부 과장이 참여했다. (사진=지방특별시포럼)
'제3회 지방특별시포럼'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간 경북 청도군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자본 세션에서는 ‘지역의 돈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야 하는가’를 주제로 은행·보증·임팩트금융·벤처투자 등 서로 다른 자본이 지역의 기업과 실천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재훈 전 경상남도 창업지원단 단장과 정원식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책임심사역이 진행을 맡았다. 권영기 BNK금융지주 ESG전략팀장, 이용균 신용보증기금 전 ESG센터장, 전승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실장, 김민수 임팩트스퀘어 파트너, 박영미 한국벤처투자 지역성장본부 과장이 참여했다. (사진=지방특별시포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각종 펀드와 정책금융 재원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지역에 자금은 풀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벤처투자가 활성화되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실제 한국벤처투자(KVIC) 집계치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벤처투자 약 70%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벤처캐피털(VC) 사무실 역시 약 90%가 수도권에 몰린 쏠림 현상을 보인다.

지역 기업이 초기 투자를 유치한 이후 스케일업 단계에 이르기까지 자금 조달에 실패하는 사례도 적잖다. 다른 지역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연구원이나 지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사례가 생기는 이유다. 김민수 임팩트스퀘어 파트너는 "초기 제품과 시장적합성(PMF)을 확인한 뒤부터 오히려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기업이 많다"며 "성장 단계에 맞는 자금이 충분히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분투자 중심의 자금 공급 방식이 지역 기업이 지닌 특성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수 파트너는 "지역 정책자금 상당 부분이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모든 지역 기업이 빠른 스케일업과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진 않는다"며 "예컨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경제조직 등은 융자나 프로젝트 금융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했다.

자금 공급 확대만으로는 지역 벤처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돈이 돌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 △보증기관 △지자체가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지역에서 기업을 창업하면 재무 실적과 담보가 부족해 은행 대출을 받기 녹록지 않다. 그러나 보증기관이 위험을 부담하고 지자체가 이자를 지원하면 은행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

BNK금융그룹은 부산시, 기술보증기금과 해당 사례를 만든 대표적인 지역 금융기관이다. BNK는 지역 탄소저감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BNK가 대출을 공급하고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을, 부산시가 이자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총 200억원의 운전자금이 42개 기업에 지원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외에도 지역 안에서 자금을 전달할 중개기관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정부가 정책금융을 확대하더라도 실제 현안이나 투자처를 발굴하고, 자금을 연결하는 조직이 부족하면 자금이 도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얼마나 많은 돈을 공급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돈을 돌게 하느냐'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승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실장은 "지역에 투자할 곳이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와 실제 자본시장이 받아들이는 과정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 현안을 이해하면서 자본을 연결할 주체를 육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연례포럼 참가자들은 지역 금융을 벤처투자에 한정하지 않고 은행·보증·정책금융·임팩트금융 등 다양한 자본 수단을 함께 놓고 병목을 짚었다. 참가자들은 특히 지역을 이해하면서 실제 자본을 연결할 '지역 캐피탈리스트'를 발굴해 네트워크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또 지역별 금융의 성공·실패 사례를 아카이빙해 공동 학습에 활용하기로 했다. 지역마다 다른 산업과 자산의 특성을 반영해 각자의 금융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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