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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SK실트론' 2.3조 빅딜…두산은 반도체 퍼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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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07.31 18: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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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재무건전성 강화·미래 투자 재원 확보
두산, 웨이퍼 품고 전공정 사업까지 확대
전자소재·테스트 이어 반도체 포트폴리오 강화

경북 구미 SK실트론 공장 (사진=SK실트론)
경북 구미 SK실트론 공장 (사진=SK실트론)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두고 SK와 두산의 2조3000억원 규모 빅딜이 성사됐다. SK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건전성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은 SK실트론을 품으면서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SK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hare Purchase Agreement) 체결을 승인했다. 매각 금액은 약 2조3000억원이다. 향후 매매대금 조정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SK는 이번 거래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는 공시에서 지분 양도 목적에 대해 “재무건전성 제고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반도체 사업을 전공정까지 확대하게 됐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두산은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는 전자BG와 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 두산테스나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키워왔다. 여기에 반도체 전공정 핵심 소재인 웨이퍼 사업을 더하면서 그룹의 반도체 및 첨단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1983년 설립된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이다. 300㎜(12인치)와 200㎜(8인치)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12인치 웨이퍼는 글로벌 시장 3위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웨이퍼는 반도체 전공정의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기판으로, 품질이 반도체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신에츠화학, 섬코, 글로벌웨이퍼스, 실트로닉, SK실트론 등 5개 기업이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SK실트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약 2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은 AI 투자 확대에 따라 웨이퍼 시장이 2032년까지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장기 공급계약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회사는 2031년 SK실트론 매출 목표를 약 3조원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두산이 반도체 소재와 테스트를 넘어 웨이퍼까지 확보하면서 반도체 밸류체인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사업형 지주회사인 ㈜두산도 안정적인 배당 재원을 확보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영위하는 SK실트론 미국법인은 이번 거래 대상에서 제외되며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실트론은 상장하지 않을 것이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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