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미국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EO)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동일점포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0일(현지시간)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 두 자릿수 급락했다. 특히 주력 아메리칸이글 브랜드의 부진과 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이 일회성 관세 환급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전일대비 15.16% 내린 14.33달러에 움직이고 있다.
아메리칸이글의 회계연도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79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22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3억8천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3억7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시장이 주목한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월가 예상치인 6.7% 증가를 밑돌았다.
브랜드별 실적 격차도 뚜렷했다. 속옷·수영복 등을 판매하는 에어리(Aerie)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 했고 동일점포 매출도 19%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핵심 아메리칸이글 브랜드의 동일점포 매출은 1% 감소했다. 남성복 사업은 4개 분기 연속 성장했지만 여성복 부문의 실적 개선이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실적의 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억300만 달러에서 2억1,1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 했지만, 여기에는 1억9,600만 달러 규모의 연방 관세 환급 이 크게 기여했다.
회사는 신청했던 관세 환급액을 거의 모두 수령했다고 밝혀 이 같은 이익 개선 효과가 향후 분기에는 반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 마진도 3.3%포인트 하락했다. 성장세를 이어간 에어리의 마진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이글 브랜드에서 공격적인 할인과 프로모션이 이어지면서 전체 마진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는 관세 환급 효과를 반영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3억9천만~4억1천만 달러에서 5억4천만~5억5천만 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하지만 시장은 가이던스 상향보다 핵심 브랜드의 동일점포 매출 감소와 일회성 관세 환급을 제외한 기초 수익성에 더 주목했다.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의류·액세서리 등 재량소비 지출을 줄이고 필수품 소비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이번 실적은 에어리의 강력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핵심 아메리칸이글 브랜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익 급증 역시 상당 부분 일회성 관세 환급에 의존했다는 점 이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