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메이저 트로피 없는 세계 2위 티띠꾼, 첫날 선두…"우승할 날 올 것"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미희 기자I 2026.07.31 18:50:45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LPGA 투어 메이저 AIG 여자오픈 1라운드
7언더파 몰아치며 단독 선두
메이저 우승 없이 세계 1위 오른 단 2명 중 하나
"아직 젊고 앞으로 출전할 메이저 많이 남았다"
메이저 3연승 대기록 도전 유해란, 2타 차 추격
세계 1위 코다는 공동 53위로 갈 길 멀어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6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 첫날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지노 티띠꾼.(사진=AFPBBNews)
지노 티띠꾼.(사진=AFPBBNews)
티띠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4타를 적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는 이 골프장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 역대 1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메이저 우승 없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단 2명 가운데 한 명인 티띠꾼은 이날 4번홀(파4)부터 8번홀(파4)까지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치고 나갔다. 이후 11번홀(파5)과 13번홀(파4), 15번홀(파4)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보기 없는 완벽한 라운드를 완성했다.

2003년생인 티띠꾼은 올 시즌 메이저 무대에서 유해란과 넬리 코다(미국)의 활약에 다소 가려졌다. 세계랭킹 1위였던 티띠꾼은 지난 4월 코다에게 정상 자리를 내줬고, 이후 코다가 셰브론 챔피언십과 6월 초 US 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유해란은 이후 6월 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앞선 4개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코다와 나눠 가졌다.

티띠꾼은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그레이스 킴의 극적인 연장전 승리로 정상 등극이 무산됐다.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우승 경쟁을 펼치지 못했으나 시즌 마지막 메이저 첫날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티띠꾼은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젊고 앞으로 출전할 메이저 대회도 많이 남아 있다”며 “내가 해야 할 일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승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가 시작될 때마다 우승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우승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매일 코스를 잘 공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리더보드 상위권에 오를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띠꾼은 이날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곳곳에 자리한 깊은 포트 벙커를 효과적으로 피하며 코스를 공략했다. 몇 차례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지만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스코어를 지켜냈다.

그는 “골프가 잘될 때는 정말 즐겁다. 오늘 좋은 샷을 많이 했고 포트 벙커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행운도 따랐다. 흐름이 내 편인 날은 모든 것이 잘 풀린다. 퍼트도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메이저 대회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선수들을 시험하는 무대다.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을 내 ‘톱5’나 ‘톱10’에 들면 자신감이 생기고 이후 일반 대회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며 “메이저에서는 결국 코스를 이겨내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티띠꾼에게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는 낯선 코스도 아니다. 그는 15세였던 2018년 이곳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에 출전해 최고 성적을 낸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어지는 ‘스미스 살버’를 받았다. 당시에는 합계 12오버파 300타를 기록했다.

티띠꾼은 “이번 주 전략은 15살 때 기록한 스코어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웃으며 “코스는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당시에는 최하위권으로 대회를 마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때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사진=AFPBBNews)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유해란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 구와키 시호(일본)와 공동 2위에 오르며 선두 티띠꾼을 2타 차로 추격했다.

유해란은 최근 눈부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2013년 박인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링크스 코스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유해란은 첫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15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16번·18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5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유해란은 “메이저에서 우승하기 전에는 압박감이 정말 컸고 메이저에서 꼭 한 번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하지만 요즘은 훨씬 차분해졌다. 그래서 최근 골프가 정말 잘되고 있고 마음도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놀라서 캐디에게 ‘왜 이번 주 이렇게 플레이가 잘되는 걸까’라고 물었다”며 “예전보다 훨씬 차분해졌고 골프 자체를 더 즐기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취재진과 기자간담회에서 링크스 코스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던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벙커와 바람을 최대 변수로 꼽았다.

유해란은 “이 코스에서는 항상 벙커와 바람을 가장 많이 신경 쓴다”며 “이런 링크스 코스에서는 2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가면 파를 지키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항상 벙커를 피하려고 한다. 오늘 몇 차례 벙커에 들어갔지만 잘 막아냈다. 내일은 페어웨이를 더 많이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세계랭킹 1위 코다는 첫날 주춤하며 갈 길이 멀어졌다. 6월 초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던 코다는 직전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데 이어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보기 4개를 범하며 2오버파 73타에 공동 53위에 그쳤다.

코다 역시 시즌 3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코다와 유해란은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2명의 선수가 한 시즌에 각각 메이저 2승 이상을 기록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지금까지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달성한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단 6명뿐이며, 2013년 박인비가 가장 최근에 이 기록을 작성했다.

유해란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구와키는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으며, 이번 대회는 개인 통산 7번째 LPGA 투어 메이저 출전이다.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노예림(미국)은 나란히 4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7위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는 찰리 헐(잉글랜드)은 2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넬리 코다.(사진=AFPBBNews)
넬리 코다.(사진=AFPBBNews)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