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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기술 투자자 브래드 거스트너는 팟캐스트 ‘올인’에서 “내년 미국에 계획된 데이터센터 건설의 최대 35%가 위태로워졌다”고 말했다.
배경에는 중간선거 결과가 있다. 선거 당일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개발 동결을 약속한 후보들이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미시간 주정부 선거에서 이겼다. 모두 데이터센터가 몰린 핵심 주다.
빅테크은 위기에 봉착했다. 데이터센터 전면 유예(모라토리엄), 더 엄격한 환경 규제, 길어지는 인허가 심사에 새로운 AI 안전 규제까지 겹칠 수 있는 상황이다.
오픈AI 내부도 분주하다. 오픈AI의 고위 경영진들은 내년 데이터센터 용량 목표를 재조정해야 할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데이터센터 개발 담당 직원들은 주요 주에서 새로 당선된 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이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머리를 맞대고 있다.
메타도 비슷한 상황이다. 메타의 AI 인프라를 총괄하는 디나 파월 매코믹 사장은 4일 WSJ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짓는 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처음부터 새로 짓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빅테크들이 생각하는 대안은 크게 두 가지로 좁혀진다. 파월 매코믹 사장은 “메타를 비롯한 기술 기업들이 미국 밖에 새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점점 더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방법은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일자리와 세수 혜택을 이미 체감한 지역 주민들은 설득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어서다.
민주당내 인사들과의 일부 협상 여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매코믹 사장은 “데이터센터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한 당선인이 취임식이 끝나면 바로 만나자”며 “우리 지역에서 이 투자를 잃고 싶지 않다. 일자리가 다른 곳으로 가는 걸 원치 않는다고 연락해왔다”고 말했다.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을 되돌리는 데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파월 매코믹 사장은 “AI 업계가 제품과 그 사회적 이점을 훨씬 더 잘 설명해야 한다”며 “이야기를 두 배, 세 배로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도 같은 자리에서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에 왜 도움이 되는지 더 잘 알려야 한다”고 했다.
오픈AI는 5일 데이터센터 건설 원칙을 내놨다. 협상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비밀유지계약(NDA) 서명을 요구하지 않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며 시설이 쓰는 에너지와 물, 소음 영향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내용이다.
시설의 해외 분산도 진행 중이다. 앤스로픽은 컴퓨팅 인프라 상당 부분이 미국에 몰린 데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해외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2045년까지 약 8954억 달러의 AI 컴퓨팅·인프라 지출을 약속해 둔 상태다. 텍사스와 뉴욕에서도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일부는 올해 가동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