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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고령화 시대, 치매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가 전하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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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5.08 14:18:08

자주 깜빡깜빡하는 부모님 ... 단순 건망증 아닌 ‘치매’일 수도
김주연 바른세상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치매 초기 증상과 최신 치료법: 알츠하이머병 관리법

[김주연 바른세상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80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직장인 이 씨는 최근 들어 걱정이 늘었다. 어머니가 며칠 전 함께 나눈 이야기를 반복해서 묻는 일이 잦아졌고, 평소 잘 다니던 동네 마트 길도 잠시 헷갈려 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노화라고 생각했지만, 이전보다 말수가 줄고 성격도 예민해진 모습을 보며 혹시 치매 초기 증상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커졌다.

어버이날이 되면 괜스레 부모님의 건강을 한 번 더 챙기게 된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는 더 이상 일부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닌, 많은 가정이 함께 고민해야 할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치매를 단순히 ‘나이가 들면 셍기는 병’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치매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 속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한다. 대표적인 원인 물질로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있다. 이로 인해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언어 능력, 판단력, 이해력 등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성격 변화나 공격적인 행동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최근 나눈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주 쓰던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고,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헷갈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유병율이 크게 증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약 5%에서 나타나며, 65세 이후에는 나이가 5세 증가할 때마다 유병율이 약 두 배씩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85세 이상에서는 30~50% 수준까지 증가하는 만큼 고령층에서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치매 진단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혈액검사를 통해서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검출해 치매 진단을 보조할 수 있게 됐다. 보다 간편한 검사 방식이 가능해지면서 조기 발견의 문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치매 치료 역시 변화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증상 악화를 늦추는 대증치료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를 목표로 한 치료제도 등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치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심해지기 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의 기능 저하를 늦추고, 가족과의 일상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우울감, 불면, 성격 변화 같은 작은 이상 신호가 반복된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보는 관심과 대화가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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