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태 발생 초기 일부 문의가 있긴 했지만, 예약 취소나 상품 변경은 평소 수준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감염 사태가 발생한 크루즈 상품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이 일정부터 코스 등이 달라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
감염자가 발생한 네덜란드 국적의 ‘MV 혼디우스’는 남극과 남대서양 일대를 운항하는 소형 탐험형 선박으로 수천 명이 탑승하는 대형 리조트형 크루즈와는 구조부터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감염원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지역의 조류 관찰 프로그램 등 야외 활동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에선 보고 있다.
온라인 크루즈 여행사 ‘배낭 속 크루즈’ 김범인 대표는 “혼디우스는 대형 크루즈와 다른 소형 선박”이라며 “남극이나 남미 오지 탐험 비중이 큰 상품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크루즈 상품과는 완전히 다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객 규모도 150명 안팎으로 작아 현재까지 국내 고객의 예약 취소 움직임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선 일본과 동남아, 지중해, 알래스카 노선 등 대형 선박을 이용하는 일반 기항형 크루즈 여행 상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국내 크루즈 여행 수요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WHO에 따르면 4일 기준 이 선박 승객과 승무원 147명 가운데 7명이 확진 또는 의심 사례로 분류됐고 3명이 사망했다. WHO는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 배설물에 노출될 때 감염된다”며 “코로나19처럼 호흡기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질환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WHO는 일부 안데스형 바이러스가 제한적인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한타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직 경계를 풀기엔 이르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확한 바이러스 종류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치명률이나 전파력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사람 간 전파보다 동일한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먼저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여행·크루즈 업계는 이번 사태로 ‘탐험형 상품’의 안전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선내 밀집도와 환기가 쟁점이었다면, 이번에는 하선 후 진행하는 탐험 등 야외 프로그램이 감염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야생동물 관찰, 오지 탐방 등은 탐험형 크루즈의 핵심이지만, 선박 밖에서 감염원이 발생할 경우 선내 방역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여행사가 상품을 판매할 때 선박 정보뿐 아니라 기항지별 감염병 정보와 야외 활동 주의사항까지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어떤 배를 타느냐 못지않게 어디에서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탐험형 상품일수록 현지 안전 고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루즈 선박 기항지인 부산과 제주, 인천 등은 여전히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후 감염이 확산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부산시는 올해 80만여 명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당초 올 연말까지 전 세계 크루즈 여행객이 37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시장 전체의 위기보다는 ‘안전 관리의 질적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심창섭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계기로 선내 프로그램과 서비스 외에 기항지에서의 안전 관리가 크루즈 상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