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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딸각 도서' 확산…"출판물 표시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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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I 2026.04.29 19:43:22

한국출판인회의 긴급 포럼
AI 활용 여부·개입 범위 표시 필요
“투명성·신뢰 유지가 중요할 것"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책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이른바 ‘딸깍 출판’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출판계에서 AI 활용 여부를 명확히 밝히는 ‘출판물 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한국출판인회의는 29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AI 시대의 출판 생태계, 기회와 위기 사이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긴급 포럼을 열고, AI 확산에 따른 출판 생태계 변화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이 3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AI 시대의 출판 생태계, 기회와 위기 사이에서 길을 찾다’ 긴급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출판인회의).
이날 포럼에서는 AI가 활용된 도서에 대해 별도의 표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박정인 덕성여대 교수는 “현재 제도만으로는 사람이 책임 편집한 책과 AI가 대부분 생성한 책이 뒤섞일 가능성이 크다”며 “작성·번역·교정 등 어느 단계에 AI가 활용됐는지와 책임 편집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드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출판계는 AI 활용 수준에 따라 출판물을 구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윤성훈 클레이하우스 대표는 인간 저작물, 인간의 통제·검증을 거친 AI 활용 저작물, AI가 주도적으로 생성한 저작물 등 3단계로 나눠 표시하는 기준을 제안했다. 그는 “책의 판권이나 날개 등에 이러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업계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출판 확산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됐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2024~2025년 납본이 반려된 전자책은 1만1651건에 달한다.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제작된 저품질 콘텐츠가 대량 유입되면서 공공 지식관리 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출판계는 AI 기술 자체를 배제하기보다,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를 뒀다. 박 교수는 “AI 시대 출판은 콘텐츠 생산 산업을 넘어 신뢰를 관리하는 산업으로 재정의돼야 한다”며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회장도 “AI를 활용한 출판이 급증하면서 연간 신간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속도 경쟁 속에서 창작의 가치와 신뢰를 지키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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