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삼성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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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전 관심은 최형우의 글러브에 쏠렸다.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던 그가 정규시즌 좌익수로 출전한 것은 6경기뿐이었다. 포스트시즌 선발 좌익수 출전은 KIA 소속이던 2018년 10월 16일 넥센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8년 만이었다.
최형우를 외야로 내보낸 것은 삼성의 타선 사정 때문이었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수비가 어려운 구자욱이 지명타자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타격 1위 구자욱을 기용하려면 최형우가 수비에 나서야 했다.
박진만 감독은 수비 안정을 위해 1차전에서 최형우를 선발 명단에서 뺐다. 하지만 삼성은 안타 2개에 그쳤다. 최형우는 대타로도 출전하지 못한 채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박 감독은 하루 만에 승부수를 던졌다. 2차전을 앞두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험이 많고,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수비에 대해서도 “최형우가 수비에서 그렇게 저평가를 받는 선수는 아닌데…”라며 믿음을 보였다.
최형우는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1회초 이호연의 뜬공을 안정적으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가장 빛난 장면은 삼성이 5-1로 앞선 6회초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해럴드 카스트로가 왼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큰 타구를 날렸다. 최형우는 무리하게 공을 쫓지 않았다. 담장에 맞고 떨어지는 공을 재빨리 잡은 뒤 곧바로 2루에 던졌다.
정확한 송구를 받은 류지혁이 2루로 달려온 카스트로를 태그해 이닝을 끝냈다. 장타가 될 뻔한 타구를 안타 하나와 아웃카운트 하나로 바꾼 노련한 수비였다.
마운드의 아리엘 후라도는 기뻐하며 박수를 보냈다. 류지혁은 잡은 공을 기념구처럼 최형우에게 건넸다. 수비를 걱정하던 시선은 관중의 환호로 바뀌었다.
타석에서도 제 몫을 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KIA 선발 애덤 올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삼성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4-1로 앞선 5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이의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한 점을 보탰다.
7회말에는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7-2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범수의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8m짜리 솔로 홈런이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것은 2015년 10월 31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4014일 만이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삼성의 가을 무대에서 기록도 쏟아졌다. 이날 나이 42세 10개월 11일. 최형우는 KBO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출전과 안타, 타점,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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