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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88포인트(4.58%) 내린 6296.3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6478.75로 출발했으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지며 장중 6238.32까지 밀렸고 결국 6300선을 내줬다.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10시18분께 미니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격 대비 5% 넘게 하락해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은 5분간 정지됐는데, 올해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는 이번이 46번째, 그중 매도 사이드카는 24번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6.6%, SK하이닉스가 9.53% 급락하며 시가총액 상위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포인트(0.26%) 오른 801.67로 거래를 마치며 일부 업종으로 순환매가 유입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내린 1423.8원에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349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도 122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조339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이날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진앙은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였다. 샌디스크는 5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4분기(올 4~6월) 실적을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9.25달러, 매출액은 89억7000만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조정 EPS 34.96달러, 매출액 84억8000만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었고 데이터센터 매출은 1298% 급증했다. 회사는 장기 공급계약 성격의 신규사업모델(NBM) 계약을 핵심 고객사 8곳과 체결하면서 2027회계연도 비트 출하량의 절반, 2028회계연도 출하량의 3분의 2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였다. 샌디스크는 7~9월 분기 매출 전망으로 103억~108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조정 EPS 가이던스(44~46달러)는 시장 예상치(44.72달러)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매출 전망에 대한 실망감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이 여파로 샌디스크 주가는 정규거래에서 5.4% 떨어진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도 6% 넘게 추가 하락했다. 샌디스크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469% 급등했고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3108% 폭등했던 만큼, 이번 조정은 그간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와 맞물린 결과로도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메모리를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으로 지목하기도 했지만, 샌디스크의 보수적인 전망이 메모리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고용·서비스업 지표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7월 ADP 민간고용은 4만4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4.1로 전망치에 못 미쳤다. 서비스업 고용지수는 위축 국면으로 내려간 반면 가격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다음 주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관심이 한층 집중될 전망이다.
다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소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며 추가 하락을 일부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고, 이란도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항로에 합의한 뒤 공동 발표문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샌디스크가 견조한 실적과 장기 공급계약을 발표했지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메모리 업종 전반에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며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정을 놓고 시장에서는 최근 몇 달째 이어진 반도체·AI 관련주의 가파른 상승 이후 실적 발표 때마다 가이던스를 둘러싼 눈높이 격차가 변동성을 키우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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