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8-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전날 1-5로 패했던 삼성은 시리즈를 1승 1패로 돌리고 광주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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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이 마무리 투수로 경기를 끝낸 것은 2020년 5월 5일 NC다이노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서 9회초 구원 등판한 이후 2366일 만이었다. 사실 그 등판도 팀이 0-4로 뒤진 상황에서 컨디션 점검 차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다. 승리를 지키는 정확한 의미의 마무리 투수로 나온 것은 그보다 더 오래전이었다.
원태인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이 경기를 깔끔하게 끝내고 그 기세를 유지해서 광주로 가고 싶어 하신다는 걸 느꼈다”며 “최대한 깔끔하게 9회를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의 뜻대로 잘 소화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원태인이 임시 마무리를 맡은 것은 PO 개막을 앞둔 지난 24일이었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이 전거근 파열로 PO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삼성의 뒷문에 구멍이 났다. 박진만 감독은 그 자리를 원태인에게 맡겼다.
원태인은 “재윤이 형이 다쳤다는 기사가 난 날 코치님께서 찾아와 마무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다”며 “감독님이 원하면 해야 한다고 생각해 팀이 원하면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익숙하게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선발 투수는 등판 날짜에 맞춰 몸을 만든다. 반면 마무리는 경기 흐름에 따라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원태인도 경기 전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황한 게 사실”이라며 “신인 때 마무리로 한 번 등판한 게 전부라 부담도 됐다”고 털어놨다.
부담은 책임감으로 바꿨다. 팀이 위급할 때 자신을 찾았다는 사실을 자신감으로 삼았다. 원태인은 “그만큼 팀이 찾는 투수라고 생각했다”며 “팀이 위험할 때, 급할 때 찾을 투수가 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자신감을 심으려 했다”고 말했다.
준비 과정도 바꿨다. 김재윤에게 언제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어야 하는지, 등판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물었다. 짧은 시간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평소 준비 습관을 조정했고, 체인지업에도 변화를 줬다.
원태인은 “며칠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마무리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준비 과정에 많은 변화를 줬다”며 “체인지업도 마무리로서 던질 수 있도록 바꿨는데 오늘 경기에서 좋은 선택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팔 상태는 지금 너무나도 좋다”며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몸 상태이기 때문에 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100%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어느 상황에 나가든 최선의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원태인은 3차전에도 곧바로 불펜에서 대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목표는 광주에서 남은 두 승을 채우는 것이다. 그는 “1승 1패를 맞추고 원정으로 갈 수 있어 다행이다”며 “광주에서 한국시리즈를 확정 짓고 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팬들께서 기다려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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