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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수비적으로는 우루과이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공격적으로는 부족했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모레노 감독이 적용한 4-4-2 전술에 대한 효용성과 변화 가능성에 질문이 집중됐다. 그는 “팬들의 비판을 존중한다”면서도 “포메이션을 바꾸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모레노 감독은 “우리는 지금 건물을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층 한 층 건물을 쌓아 올리고 있다”며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고 건물을 다 갈아엎기보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면서 고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을 바꿔 경기력이 갑자기 나아진다면 그런 선택도 하겠다”면서도 “축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씩 보완하고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 내내 같은 형태의 4-4-2를 유지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내놨다. 모레노 감독은 “공격할 때는 스리백으로 빌드업하고, 수비할 때는 파이브백을 유지하는 것을 시도했다”며 “상대의 선수 배치에 맞춰 대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베네수엘라가 전방에 선수 여섯 명을 배치하고 뒤에는 네 명만 남기는 과감한 형태로 경기를 운영했다”며 “상대가 일대일로 선수를 따라붙으면서 한국이 공격할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모레노 감독은 “전반 도중 바로 수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수정하면서 후반에는 눈에 띄게 나아졌다”면서도 “승리하기에 충분한 경기력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개선된 부분으로는 공을 빼앗긴 뒤 수비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꼽았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상대 역습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은 선수들이 함께 움직이며 더 나은 대처를 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모레노 감독은 “11명이 함께 공격하고 11명이 함께 수비한다는 구상을 잘 유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문제점과 해법에 대해서는 “경기 영상을 분석한 뒤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손흥민이 공격에서 고립됐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수행했다”며 “공간이 있을 때마다 활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활동량이 부족했다는 취지의 질문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체력 관련 데이터를 근거로 볼때 선수들은 공격과 수비에서 함께 뛰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문제는 뛰려는 의지보다 경기가 의도한 방향으로 풀리지 않은 데 있다”고 진단했다.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모레노 감독은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훈련은 여섯 번밖에 하지 못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면 해야겠지만,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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