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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통합계좌 출시 경쟁 본격화…외국인 개미, 새수급원·원화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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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5.07 16:26:05

도입 8년 만에 활성화…제도적 문턱 제거
증권사 제휴 경쟁 가속…하반기 서비스 확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을 높인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본격 가동되면서 새로운 수급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 브로커리지 업체와 잇따라 제휴를 맺고 서비스 개시 경쟁에 나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외국인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 확대가 원·달러 환율 안정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개시한 하나·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들이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작년 8월 홍콩 엠페러 증권과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일본 캐피탈 파트너스와 3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홍콩 푸투 증권과는 6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016360)은 브로커리지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와 협업해 지난달 말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캔터피츠제럴드와도 자금 조달, 디지털 금융, 리서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은 미국 위블(Webull)과 각각 2월 본계약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위블은 글로벌 14개 시장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약 2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008560)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제휴사를 확정하지 못한 증권사들도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제휴를 추진 중이며, KB증권은 6월 말 시스템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과 유안타증권(003470)도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해외 금융투자업자 명의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일괄 매매·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방식과 유사한 구조다.

해당 제도는 2016년 5월 시범운영을 거쳐 2017년 3월 도입됐으나, 해외 증권사에 부과된 최종투자자별 투자내역 즉시 보고 의무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부재로 도입 이후 실제 활용 사례가 없었다. 2023년 12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폐지되고 통합계좌 거래내역 보고 주기가 즉시(T+2일 이내)에서 월 1회로 완화됐다. 이어 2025년 4월 외국인 통합계좌를 활용한 해외증권사 고객 대상 국내주식 거래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고, 같은 해 11월 이용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올해 1월에는 계좌 개설 주체 제한도 폐지되며 단계적 규제 완화가 마무리됐다.

이 같은 제도 정비 효과는 시장에서 즉각 확인됐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KRX) 증권지수는 10.9% 급등했다. 삼성증권이 IBKR과 제휴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이날 삼성증권 주가는 28.3% 급등했다.

국내 외국인 거래 비중은 아직 20%대 초반으로 주요 아시아 시장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일본은 2017~2025년 기준 외국인 거래비중이 평균 68%에 달하며, 대만 역시 외국인 투자제한 폐지 이후 2025년 기준 35%까지 상승했다. 다만 외국인 개인투자자 비중만 놓고 보면 대만의 경우 1% 미만이며, 일본 역시 외국인 내 기관 비중이 압도적인 수준으로, 국내 역시 당장 외국인 개인 비중의 급격한 확대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접근성 개선에 따른 저변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IBKR과 같은 글로벌 온라인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통해 해외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 저변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 수급 개선과 더불어 환율 안정 기대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외국인 수급의 유입은 원화 수요를 촉발하며 원·달러 환율의 단기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수급 개선이 환율의 하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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