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산업 전반 영향 퍼지나
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제120대 의회에서는 민주당이 예산 심의와 상원 인준, 행정부 감독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특히 우리 기업 투자가 많은 조지아주, 텍사스주 등에서 주지사의 소속 정당이 바뀌게 됐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공약으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이나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력 소비자 보호와 비용부담 원칙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되거나 우세를 보인 36개 주 후보 가운데 34명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망 확충 비용을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에 찬성했다. 이 중 12개 주 후보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의 일시 중단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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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다. 데이터센터는 건설 단계에서 변압기와 배전설비, 냉각장치 등이 필요하고, 운영 단계에서는 AI 서버와 메모리 반도체·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배터리 등이 사용된다. 건설 일정이 늦어질 경우 관련 산업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할 수 있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는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되면 빅테크의 서버 투자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거품론과 수익성 논란이 지속하는 와중에 관련 규제마저 강화되면 빅테크의 투자 속도 조절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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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건설 제동 땐…칠러·전력기기 등 영향
데이터센터의 고효율 냉각설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I 서버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발열량이 증가하면서 칠러와 액체냉각 등 냉난방공조(HVAC)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대형 공급계약을 확보하며 AI 데이터센터 냉각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 착공이 지연되면 냉각설비의 발주와 납품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미국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전력·배전설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빅테크에 1689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배전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확보했다.
배터리 업계에는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이 지연되면 연계 ESS 발주뿐 아니라 배터리백업유닛(BBU)과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 공급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전력망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ESS 투자는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 역시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민주당 압승으로 친환경 정책 강화 흐름도 이어질 수 있어 규제의 구체적인 시행 여부와 빅테크의 투자계획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1/PS2611050199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