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미국 클라우드 통신 소프트웨어 기업 트윌리오(TWLO)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매출 성장세 둔화 전망에 30일(현지시간)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통신 서비스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실적 전망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트윌리오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전일대비 20.17% 급락한 193.12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트윌리오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5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4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5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인 15억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4분기 성장 전망에 집중됐다. 트윌리오는 4분기 유기적 매출 성장률을 11~12%로 제시했다. 이는 3분기 기록한 15.7%에서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키뱅크의 잭슨 에이더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4분기 가이던스를 지목했다. 그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나타난 성장세 둔화가 개인용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트윌리오의 수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높아진 시장 기대치도 주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의 엘리자베스 포터 애널리스트는 최근 3개월간 트윌리오 주가가 약 30%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실적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윌리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유기적 매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5%포인트 이상 웃돌았지만, 3분기에는 예상치 상회 폭이 축소되면서 실망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번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포터 애널리스트는 음성 통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트윌리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실제로 3분기 음성 통신 서비스 매출은 20% 이상 증가했으며, 소프트웨어 부가 서비스 매출도 25% 넘게 성장했다.
트윌리오는 2027년 유기적 매출 성장률이 최소 10%에 달하고, 조정 영업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은 각각 최소 1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터는 회사가 2026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9%에서 15%까지 상향 조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2027년 전망 역시 보수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BTIG의 닉 알트먼 애널리스트도 최근 주가 하락을 매력적인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트윌리오가 AI 기반 통신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본격적으로 누리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트윌리오의 전체 음성 통신 상호작용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에 불과해 향후 성장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윌리오는 최근 S&P500 지수 편입과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 지원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목받았지만, AI 투자 확대의 실질적인 수익 기여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달 초에는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