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손흥민(LAFC)과 오세훈(시미즈)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모레노 감독은 부임 후 처음 치른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다.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은 뒤 우루과이에 1-4로 졌고, 베네수엘라와는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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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특정 선수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대신 선수들이 함께 지켜야 할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성과나 목표를 팀의 성과나 목표 뒤에 놔야 팀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가 생기면 얼굴을 직접 보고 이야기하며 푸는 것, 그리고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부에서 해결한다는 것이 내 원칙”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선수들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모레노 감독은 “상대가 조직적으로 굉장히 잘 갖춰진 팀이라 힘든 경기였다”면서도 “골키퍼부터 센터포워드까지 전부 같이 뛰어주면서 힘든 순간을 함께 이겨낸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개인보다 팀의 목표와 성과를 우선시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을 만드는 과정을 ‘건물 짓기’에 빗댄 설명도 이어갔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한 비유를 두고 ‘6경기를 6층짜리 건물로 보면 지금은 4층까지 지은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한국에서 6층짜리 건물은 너무 낮은 건물인 것 같아서 더 높은 건물을 짓고 싶다”고 말한 뒤 웃었다.
다만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방향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그는 “한 경기가 좋든 조금 안 좋든 건물 자체를 무너뜨리고 다시 짓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대표팀의 철학이 지금 확실히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연전 내내 사용한 4-4-2 전술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공격수 등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아 이들에게 맞는 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른 변화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강인의 교체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이 전반이 끝나고 발목에 불편함이 있어 교체를 요청해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상의 구체적인 정도는 밝히지 않았다.
이강인의 대표팀 경기력을 둘러싼 평가에는 확고한 입장이다.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은 의심할 여지 없이 대한민국과 대표팀을 사랑하는 선수”라며 “잘하는 선수는 당연히 기대치가 높아지고, 그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굉장히 잘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소집에서는 경쟁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의 발탁 가능성을 묻자 “인상적인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코치진의 추가 분석과 소속팀 경기 관전을 예고했다. 또한 “대표팀은 항상 열려 있다.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언제든 소집될 수 있다”며 “어느 선수도 자기 포지션에서 확실한 베스트라고 안심하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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