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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1로 이긴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스코어 5-3으로 태국을 누르고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베트남이 미쓰비시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8년 박항서 감독 시절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박항서 감독이 이룬 ‘신화’를 이번에는 같은 한국인 사령탑인 김상식 감독이 재현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약 6개월 만에 첫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치른 8경기에서 단 1경기도 패하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면서 베트남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울러 김상식 감독은 결승에서 숙적 태국을 상대로 2연승을 일궈냈다. 베트남은 이번 우승으로 2020년 대회 준결승전, 2022년 결승전에서 태국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박항서 감독이 팀을 지휘했던 당시에서 베트남은 태국과 7번 맞대결에서 단 1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반면 대회 3연패이자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태국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1골 차 리드를 안고 원정 2차전에 나선 베트남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팜뚜언하이의 선제 골로 합계스코어 3-1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28분 베트남은 곧바로 실점을 허용했다. 베트남 수비진이 자기 진영에서 패스하다 태국 공격수 벤 데이비스에게 공을 빼앗겼다. 데이비스는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베트남은 전반 34분 이번 대회에서 7골을 기록한 간판 공격수 응우옌쑤언선이 부상을 당해 교체아웃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후 줄곧 끌려가던 베트남은 후반 19분 태국이 수빠촉 사라찻에게 실점을 내줘 합계 스코어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실점 장면 이전에 베트남은 태국 선수가 부상을 당하자 일부러 공을 라인 밖으로 내보냈다. 그런데 태국이 공을 돌려주지 않고 바로 공격을 진행하는 비신사적 플레이를 펼쳤고 바로 실점으로 이어진 것.
김상식 감독을 비롯한 베트남 벤치와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재개된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쪽은 베트남이었다.
태국은 후반 30분 위라텝 뽐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10명이 싸우는 신세가 됐다. 수적 우세를 안게 된 베트남은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다. 결국 베트남은 후반 37분 상대의 자책골로 득점에 성공, 다시 합계스코어에서 4-3 리드를 잡았다.
태국은 골키퍼까지 세트피스 공격에 가담하는 등 다시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베트남은 남은 시간을 잘 버틴 뒤 종료 직전 응우옌하이롱이 태국의 빈 골문을 향해 골을 집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