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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신비주의 깬 소통 행보? 어린 친구들에게 다가가려고"[인터뷰]③

김보영 기자I 2025.01.22 00:00:01

'검은 수녀들' 라운드 인터뷰
23년 만의 토크쇼…유튜브 예능 통해 인간미 드러내
"신비주의, 그땐 업계가 그랬다…변화 받아들이는 중"
"홍보 때문이지만…편안한 내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혜교가 오랜 신비주의 이미지를 깨고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을 위해 열혈 소통 홍보를 펼치게 된 계기와 소탈한 자신의 일상을 지켜본 대중의 응원섞인 반응을 향한 감사함을 털어놨다.

송혜교. (사진=UAA)
송혜교는 영화 ‘검은 수녀들’ 개봉을 앞두고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개봉해 544만 관객을 모았던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스핀오프 작품이기도 하다. 송혜교는 소년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금지된 의식에 나선 주인공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송혜교가 스크린으로 돌아온 건 ‘두근 두근 내 인생’(2014)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송혜교는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개봉을 앞두고 누구보다 홍보에 진심인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송혜교는 그간 작품으로는 대중을 꾸준히 만났지만, 예능 출연 등 미디어를 통해 인간 송혜교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어 대표적인 ‘신비주의 이미지’ 연예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이 이미지를 과감히 깨고 인간 송혜교로서 대중과의 소통에 나섰다. 23년 만에 TV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절친 강민경의 유튜브 ‘걍밍경’, 정재형의 유튜브 예능 ‘요정재형’ 등에 출연해 자신의 소탈한 일상과 인간적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강민경의 유튜브 브이로그를 통해 자신의 집과 반려견과의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재치있고 위트있는 입담, 모친에 대한 언급까지 배우 송혜교로서 보여주지 않았던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강민경과의 협업을 통해 엄정화의 곡 ‘후애’를 커버한 음원을 발매해 깜짝 가창력을 뽐내 폭발적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송혜교는 관련해 특별한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던 것이냐고 묻자 “솔직히 이야기하면 첫번째는 작품 홍보 때문이었다”라고 말문을 열며 “제가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했고 개봉 전까지 10년 이란 시간 사이 작품의 홍보 방식도 너무 달라졌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제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좀 다가가고 싶었다. 어린 친구들이 만약 제 작품을 안다면 ‘더 글로리’부터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라며 “젊은 친구들에게다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도 하게 된 것이다. ‘유퀴즈’ 출연도 사실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용기가 생겨났다. 그저 편안한 요즘의 내 모습을 대중께 보여드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송혜교의 친숙한 소통 행보에 온라인상에서는 누리꾼들의 응원과 호감섞인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송혜교는 “좋아해주시는 반응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 처음 ‘유퀴즈’ 나가기 전만 해도 반응이 좋을까, 대중이 재미있어 해주실까 그런 걱정도 많았다”며 “그런데 다행히도 강민경 씨가 제 모습을 너무 예쁘게 잘 담아줘서 고마웠다. 그 후 ‘요정재형’ 같은 경우도 재형 오빠가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처음엔 촬영하는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샴페인 한 잔 곁들이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내 앞에 카메라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당시 목소리 톤도 높아졌고, 끝에 가선 살짝 술에 취했다. 다 찍고 집에 돌아와서 ‘취했던 것 같은데 이상하면 어쩌지’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예쁘게 잘 담아주신 덕에 많은 분께서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제작진과 강민경, 정재형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다만 대중의 반응 등 댓글을 살피지 않은 지는 오래됐다고. 그는 “안 본 지 꽤 됐다. 그냥 저를 위해서”라며 “유튜브에서도 이야기한 게 ‘저를 우선시한다’고 말했었는데 자신을 위해 잘 안 보는 편”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의도해서 신비주의 이미지를 표방한 건 아니었다고도 부연했다. 송혜교는 “부러 신비주의를 하려 한 건 아니지만 예전에는 이 업계가 그런 방식이었다”라며 “그런데 요즘 많이 방식이 바뀌었으니 그 변화의 움직임을 저 역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검은 수녀들’은 설 연휴를 앞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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