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38)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리빙 레전드’다. 2005년부터 17년간 코리안투어를 누빈 박상현은 통산 상금 1위와 10승, 2014년과 2018년 덕춘상(최저타수상), 2018년 상금왕 등 굵직굵직한 기록을 세웠다. 통산 상금의 경우 박상현이 컷을 통과할 때마다 신기록이 작성되고 있다.
올 시즌에도 박상현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과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며 제네시스 대상 2위, 상금랭킹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박상현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18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2승을 추가해 통산 10승을 달성한 건 정말 기쁘지만 대상을 놓친 건 아쉬움이 남는다”며 “부족함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낀 한 해였다”고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박상현이 대상에 아쉬움을 드러낸 이유는 코리안투어 주요 타이틀 중 유일하게 수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시즌을 마치면 기쁘거나 슬픈 데 올해는 기분이 묘하다. 대상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수상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좌절한 건 아니다. 다음엔 꼭 대상을 타겠다는 또 하나의 동기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되는 박상현은 골프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5년간 해온 기존의 박상현식 골프를 버리고 한 차원 높은 골프를 예고했다. 박상현은 “지금 골프에 만족하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 이번 겨울 몸과 스윙 등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며 “특히 근육량과 체중을 키우는 벌크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겨울 피나는 노력으로 이전과 달라진 박상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상현이 벌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를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겨울 처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봤는데 거리와 체력 등 여러 방면으로 효과가 있었다”며 “이젠 나이가 든 만큼 몸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40대 대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현이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의 동갑내기 케빈 나(미국)가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케빈 나가 20년 가까이 사용한 클럽 브랜드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운 뒤 맹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나도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변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바꿀 필요가 있느냐고 하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은 욕심에 도전을 택하게 됐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시작될 골프 인생 2막은 1막보다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몸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상현은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현재 2월까지는 몸을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022시즌 개막전도 건너뛰려고 한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놓은 뒤 새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