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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해외 송라이터들이 ‘K팝 수도’ 서울로 몰려들고 있다. K팝이 글로벌 주류 음악으로 떠오르면서 ‘K팝 히트메이커’를 꿈꾸는 해외 작가진들이 앞다퉈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음원차트 톱20에 포진한 아이돌 그룹의 음악 중 90% 이상이 해외 작가진과 협업한 곡”이라며 “과거엔 K팝 기획사가 해외 작가진을 찾아 나섰다면, 이젠 해외 작가진이 직접 한국으로 와 송캠프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높아진 K팝 위상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하이브·SM·JYP·YG·스타쉽 등 주요 기획사들은 정기적으로 송캠프를 열어 곡 수급에 나서고 있다. 아티스트 발굴 못지않게 음악을 기획·제작·관리하는 A&R(Artist and Repertoire)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양질의 곡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송캠프란 다수의 창작자가 모여 △트랙 메이킹(반주부터 편곡까지 음악의 뼈대를 만드는 과정) △탑 라이닝(멜로디를 만드는 과정) △믹싱(음악 소스를 조합하는 과정) 등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의 노하우를 주고받으며 함께 작업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굵직한 송캠프가 20회 이상 열린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진행된 ‘아뜰리에 K팝’ 송캠프는 프랑스 국립음악센터가 진행한 프로젝트다. 유럽 내 K팝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정부 차원에서 교류의 장을 직접 마련했다. 프랑스 독립음악 레이블 앙 플랑 상플을 운영하는 레슬리 뒤베스트 대표는 “K팝은 다양한 것을 열린 자세로 흡수해 특별한 결과물을 내놓는다”고 극찬했다.
협업 국가도 다양해졌다. 미국, 일본, 영국을 비롯해 최근에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출신 작가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초 음원차트를 뒤흔든 그룹 아이브의 히트곡 ‘레블 하트’의 크레딧에는 총 8명의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그중 절반 이상이 스웨덴, 미국 등 해외 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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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는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작가진들이 찾길 기대하고 있다. K팝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스펙트럼 확장을 위해서라도 협업은 필수라는 것이 가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해외 작가진의 K팝 선호도도 높다. 오죽하면 “한 번도 작업하지 않은 작가는 있지만, 한 번만 작업한 작가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K팝의 음원, 음반 수요가 크기에 제대로 한 곡만 히트하면 저작권료로 목돈을 쥘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뜰리에 K팝’ 송캠프에 참여한 로빈 페레는 지난 1월 샤이니 온유의 솔로곡 ‘소년’ 작곡가로 K팝에 데뷔한 케이스다. 로빈 페레는 이데일리와 만나 “프랑스 음악과 달리 K팝은 걸그룹, 보이그룹, 보컬, 랩 등 여러 포지션을 타겟으로 작업하는 게 신기했다”며 “새로운 요소를 접목하거나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K팝 대표 가수인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협업하는 게 꿈”이라며 “음악 스타일만 맞다면 누구든 협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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