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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SK에 ‘철벽’을 입혔다…김경진 감독이 세운 '슈글즈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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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7.31 08: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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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리그 여자 핸드볼 최초 통합 3연패 달성
“강한 압박수비 뒤 빠른 속공이 왕조 비결"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핸드볼 최초의 통합 3연패. SK슈가글라이더즈(SK)가 새로운 왕조를 세운 중심에는 김경진(49) 감독의 확고한 수비 철학이 있었다.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팀에 조직적인 협력 수비를 입혔다. 변화는 정규리그 최소 실점과 통합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상 첫 여자 핸드볼 통합 3연패를 달성한 SK슈가글라이더즈 김경진 감독. 사진=한국핸드볼연맹
김경진 SK슈가글라이더즈 감독. 사진=한국핸드볼연맹


SK는 지난 5월 막을 내린 20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에서 사상 첫 통합 3연패라는 위업을 이룩했다. 심지어 사상 첫 정규리그 전승(21연승) 우승이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현재 여자 핸드볼을 이끌고 있는 ‘절대강자’다. SK의 고공 행진 중심에는 코치 시절부터 SK를 10년째 이끌고 있는 김경진 감독이 자리해있다.

2003년 강원 삼척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한국체대와 인천여고, 인천 만성중 등을 거쳐 2017년 SK 코치로 합류했다. 2022년 감독으로 승격한 뒤 부임 두 번째 시즌부터 정상에 올랐고 3연패까지 이어졌다.

김 감독은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SK는 예전부터 공격력이 좋은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반대로 약점이었던 수비를 보강하면서 우승할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SK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518골만 내줘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이 흔들리는 경기에서도 수비로 흐름을 바꾸는 힘을 갖췄다.

김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수비 강화를 팀 개편의 핵심 과제로 생각했다. 사령탑에 오른 뒤 피벗 강은혜를 비롯해 여러 포지션 선수를 보강했다. 부상으로 은퇴했던 레프트백 한미슬이 팀에 복귀하고 국가대표 골키퍼 박조은이 합류하면서 자신이 구상한 수비진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개인의 일대일 능력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협력 수비”라며 “기본적으로 공간을 지키면서도 적극적으로 스틸과 역습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SK의 수비는 단순히 실점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속공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공격의 출발점이다. 김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핸드볼을 “강한 수비에서 시작하는 빠른 핸드볼”이라며 “이런 스타일이 현재 세계 핸드볼의 흐름과도 맞는다.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냥 얻는 것은 없다. SK 선수들은 다른 팀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을 체력 훈련에 쏟는다.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경기 내내 이어가려면 체력과 집중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에도 SK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금 흐름이라면 통합 4연패도 문제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새 시즌 준비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주축 선수들 부상이 변수다.

김 감독은 “리그 개막 전까지 회복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며 “전력 보강 문제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향후 대회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리그는 지난 5월에 끝났지만, 김경진 감독은 조금도 쉬지 못했다. 최근 U-20 여자대표팀을 맡아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6강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와 내용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는 김 감독 개인에게도 새로운 숙제를 깨달은 계기가 됐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한 대회였다”며 “지도자들이 더 연구하고 선수들도 더 노력한다면 한국 여자 핸드볼이 다시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추구하는 팀은 ‘훈련할 때 엄격하고, 경기는 자유로운 팀’이다. 수비에서는 약속과 조직력을 철저하게 지키되 공격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판단과 창의성을 존중한다.

그는 “운동할 때는 강하게 요구하지만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과 편하게 소통하려 한다”며 “경기 때까지 부담을 주면 오히려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그때는 ‘할 수 있다’고 믿어주고 격려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

SK는 아제 통합 4연패라는 새로운 목표를 바라본다. 김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한 팀의 성공을 넘어 한국 여자 핸드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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