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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대표팀에서 항상 뒷순위에 있으면서 메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기만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해왔던 게 지금 성과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실패했던 경험이 땅속에 깊게 뿌리 내려 지금도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늦은 만큼 박지원이라는 꽃은 화려하게 만개했다.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현 월드 투어)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2023~24시즌에도 왕좌를 지켜내며 2년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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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종목 금메달 획득 목표를 밝힌 박지원은 가장 먼저 치러지는 혼성 계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회 시작을 알리는 혼성 계주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따면 남녀 선수단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이지만, 동계 아시안게임은 처음이다. 박지원은 “새로운 경험이 동기부여에 큰 힘이 된다”며 “이번에 잘하면 또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대회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팀킬 논란’의 피해자가 되며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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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변수는 중국이다. 대회 개최국인 데다 지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편파 판정 논란의 기억도 선명하다. 여기에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과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지원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레이스 중 페널티를 받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는 “오심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딪침 없는 레이스, 비디오 판독이 필요 없는 레이스를 위해 굉장히 노력해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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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은 20대의 마지막을 동계 아시안게임으로 장식하고 30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시작하려 한다. 그는 “이보다 더 좋은 시작이 있겠느냐”면서 “(내가 생각하는)드라마 시즌1의 끝”이라고 웃었다.
박지원은 “올해도 건강하고 웃을 날이 많으면 좋겠다”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2월 7~9일에는 국민들의 웃음을 책임지겠다”고 금빛 질주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