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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설립된 종합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리스트는 ‘에이틴’, ‘연애플레이리스트’ 등 웹드라마의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유튜브 채널 ‘숏플리’를 통해 쇼츠 콘텐츠를 선보였고, 지난 2022년에는 편의점 CU와 ‘편의점 고인물’을 공동 제작해 유통업계 최초의 숏폼 드라마를 공개했다. ‘편의점 고인물’은 단기간에 3억 뷰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To. 엑스’, ‘동생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女보스 男고 가다’, ‘이혼하고 나랑 놀래?’ 등 4편의 숏폼 드라마를 동시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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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플레이리스트가 해외 진출을 한다면 중국보다는 미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99%가 내수형이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작품들이 중국에 역으로 들어가기에는 규제나 정책 등의 이유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미국향으로 출시한 것처럼 중국의 서비스들이 미국에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성공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플레이리스트는 미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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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한 작품에 많은 장소, 많은 배우가 나올 수 없다는 걸 감안해서 찍는 것”이라며 “드라마의 기본적인 구성, 대본 기획, 사건 전개 방식, 결말, 캐릭터 빌드업, 전달 메시지 등이 기존 드라마와 다르다”고 말했다.
우려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AI, 딥페이크 등의 최신 기술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짧은 분량이고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특성 역시 저작권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플랫폼이 정의하는 가이드라인은 최소한의 규제 성격을 띄고 있다. 규제의 범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플랫폼이 정의하는 포지셔닝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는 많은 유저들을 모으기엔 쉽겠지만 동시에 플랫폼의 퀄리티를 깎아내릴 수 있다.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용자가 납득하기에 뚜렷하지 않은 모호한 영역은 많은 실험이 필요할 것 같다. 플랫폼도 민감하게 다뤄야 하는 게 필요하다”며 “딥페이크 기술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반면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내기가 힘든 상황에서 AI가 원하는 그림을 만드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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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새로움, 퀄리티’라는 강점을 가진 플레이리스트의 목표는 무엇일까. 박 대표는 거듭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아닌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플리’, ‘에이틴’ 그리고 ‘약한 영웅’을 만들 때도 플레이리스트는 그 전에 없던 걸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숏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시청자들을 위한 콘텐츠, 트렌디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