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지인은 “제사랑하는 친구가 MBC 기상캐스터 선배들로부터 오랜 시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고 버티다 못해 끝내 목숨을 끊었다. 사망 전 MBC 관계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MBC는 현재까지도 어떠한 사실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 특정 인물을 심판대에 올리고 이 모든 일이 당신 때문이라며 힐난하고 물어뜯으려는게 아니다. 다만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넘어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식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행위자에 대한 조치를 취해달라. MBC안에서 이런 피해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사차원에서 사내 괴롭힘 재방 방지 조치를 취해주시고 제발 인격권이 보장되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 다른 지인도 “가해자들 잘 사는지 보겠다”라고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27일 매일신문은 고인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서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故 오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웠고, 또 다른 선입사 동료는 고인이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서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카카오톡 대화에선 한 기상캐스터가 같은 프리랜서인데도 고인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왔다고 해당 매체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96년생인 故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MBC 기상캐스터 공채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MBC 뉴스투데이’, ‘주말 MBC 뉴스’, ‘12 MBC 뉴스’ ‘930 MBC 뉴스’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도 알려졌다.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된 바 있다.
고인은 지난 2022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