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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여제’ 주현미가 오는 22일 서울에서 6년 만의 단독콘서트 ‘이데일리TV 개국 15주년 기념 주현미 콘서트 러브레터-서울’을 여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디너쇼가 아닌 단독콘서트로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공연이란 점에서 주현미의 얼굴엔 설렘과 기대가 가득해 보였다.
주현미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데뷔 35주년을 맞아 2020년부터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산돼 이제야 서울에서 공연을 열게 됐다”며 “긴 세월 함께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 내려가듯 진솔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고, 추억을 나눌 무대가 많이 준비돼 있으니 함께 노래하고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현미는 자타 공인 ‘트롯 여제’다. 1985년 ‘비 내리는 영동교’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이후 37년간 꾸준히 무대에서 대중을 만나온 트롯계의 산증인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년간 공연 시계는 잠시 멈췄지만, 지난해 5월 경기도 하남을 시작으로 공연을 재개해 성남, 수원, 창원, 인천 등을 거쳐 오는 22일에는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관객을 만난다.
주현미는 “팬들이 있기에 내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이라며 공연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원동력으로 팬들을 꼽았다. 주현미는 “단순히 히트곡이 많다고 해서 공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시절 그 노래를 함께 부르고 정서를 나눌 팬들이 있기에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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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살아오면서 쉼 없이 무대에 올랐지만, 지난 2년은 코로나19로 무대가 사라지면서 처음으로 무기력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우리처럼 늘 무대에 있었던 사람들에겐 ‘무대가 없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거든요. 과거엔 1년 중 현충일만 제외하고 364일 동안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셧다운이란 상황에 놓이니 우울한 감정마저 들더라고요. 무대에 대한 갈증이 엄청나서 ‘버스킹이라도 해야 하나’ 생각도 했었어요.”
주현미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 실제로 길거리에 나가 노래를 부를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다시 무대에 오를 기회가 생겼고, 지방 도시를 순회하면서 팬들 앞에서 노래할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4년 만에 미주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무대가 이렇게 그리운 곳이었구나’, ‘무대 위에 있는 내가 이토록 행복했었구나’라는 감정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 순간이었어요. 초반엔 무대에 오르는 게 힘겨울 때도 있었지만, 계속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보니 페이스를 다시 찾게 됐어요. 늘 노래를 해왔던 사람이기에, 노래를 많이 해야 컨디션이 돌아오더라고요. 제가 무대 체질인가 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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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주현미는 트롯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또 젊은 트롯 가수들이 정통 트롯을 꾸준히 불러 명맥을 이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트롯은 가사가 주는 힘이 엄청나요. 그만큼 그 시대의 정서와 삶의 애환을 잘 녹여냈다고 볼 수 있죠. 대중의 삶을 어루만져 주는 트롯이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트롯 열풍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젊은 트롯 가수들이 계속해서 활약하기를 선배로서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