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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비' 원진아 "못 치는 피아노, 똑같은 도경수와 함께라 용기"[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5.01.23 07:00:00

원진아 "피아노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원진아가 인기 대만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 말없비)의 여주인공으로 맨땅에 헤딩 식으로 열심히 피아노를 연습한 과정과 함께 자신처럼 피아노 문외한으로서 함께 피아노 연기를 소화한 도경수와 호흡하며 부담감을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원진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원진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2008년 국내 개봉해 대만 첫사랑 신드롬을 낳았던 동명의 대만 원작을 리메이크했다.

원진아는 극 중 손목의 문제로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 분)과 사랑에 빠지는 신비스러운 피아노 전공생 ‘정아’ 역을 맡아 애절한 로맨스 열연을 펼쳤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멜로라는 테마와 함께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피아노’가 등장한다. 로맨스 케미스트리 못지않게 피아노 연주가 영화의 핵심으로 등장하나, 주인공으로 열연한 도경수와 원진아 모두 피아노를 연주해본 경험이 없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맨땅의 지식과 진심을 다한 열정으로 피아노 연주 장면을 완성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원진아는 이에 대한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자 “피아노를 못 친다는 사실을 이미 감당한 채로 작품을 시작했다. 실제 피아노 전공생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 최소 17년, 18년 이상을 피아노와 함께한 분들인 만큼 아무리 연습해도 그분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라며 “그래도 마음가짐만큼은 그분들과 가깝고 싶었다. 그래서 작품 출연을 하기로 결정하자마자 곧바로 피아노부터 들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부터 매일 피아노를 연습했다. 선생님께서 레슨을 많이 해주셨고 제작사에서도 그 부분에 관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라며 “아침 저녁 매일을 연습하며 뿌듯함을 느낀 건 피아노는 물론 악보조차 못 보던 내가 클래식 한 곡을 외워서 연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걸 보며 열심히 했구나,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와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이 작품을 계기로 피아노를 취미로도 즐기게 됐다고. 원진아는 “촬영이 끝난 뒤엔 악보를 볼 줄 모르기 때문에 피아노를 완전히 까먹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동네에 피아노학원이 생겼다”라며 “바이엘부터 꾸준히 익히다 보면 언젠가 또 이걸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 취미로 요즘 일주일에 한 번 씩 다니고 있다. 최근에는 피아노 선생님이 영화 개봉 앞두고 ‘그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겨보는 게 어떻냐 하셔서 요즘 더욱 열심히 연습 중이다. 피아노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와달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조금씩 연습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도경수와 함께한 피아노 연주 장면이라고도 언급했다. 원진아는 “아무래도 피아노가 제일 큰 듯하다. 감정적으로 몰입하면서도 피아노 손동작을 함께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라면서도, “그 중에서도 ‘고양이 춤’을 연주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혼자 연주할 땐 두렵지만, 나랑 똑같은 생각하는 파트너가 옆에서 같이 하고 있으니 의지가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혼자서는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더 됐을텐데 함께 하니 틀려도 재밌고 못 쳐도 웃음이 나오더라. 동작 자체보단 지금의 이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촬영하며 더욱 되새겼다”라며 “손만 나오는 장면은 대역 배우분이 해주셨지만 웬만한 장면들은 연주할 수 있는 부분까지 최대한 내가 찍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실제 얼굴과 함께 나오는 연주 장면은 직접 연주한 게 맞다”고 덧붙였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설 연휴 기간인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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